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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도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후 6시가 지난 뒤 길을 걷다 보면 각 가정에서 쓰레기를 내놓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마트에서 500원 받고 파는 재사용 봉투에 예쁘게 담겨서 버려지는 배달용기들을 아주 많이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재사용 봉투를 구매할 일이 생기게 되고 배달이 편리해지고 위생을 위해 일회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더욱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쓰레기가 많아져서 큰일이지만, 재활용 되겠지?'하는 생각들을 했었는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점점 늘어나는 일회용품을 보면서 '재활용이...될까?'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유X브에서 플라스틱과 쓰레기의 현재 상황에 대한 영상을 마구 틀어주었고, 결국 쓰레기 박사 홍수열 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편이고, 집으로 배달되는 전단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그대로 행하려 노력하고 있고, 정보도 찾아보며 생활했기에 이 정도면 100점은 어려워도 90점은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평소 분리배출 습관은 잘 쳐줘도 50점 넘기 힘들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왜 나의 분리배출은 틀렸는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분리배출 규정이 까다로운데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어요. 플라스틱 용기는 잘 씻어서 포장지들을 벗겨서 모아서 내놓으면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플라스틱이라고 다 재활용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재별 분리배출 방식이 다 다른데다 재활용 된다는 마크가 붙어 있더라도 버리는 방식이 잘못되면 내가 버린 것만 못쓰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것들도 오염시킨다는 문제도 있는데 그런 사실을 알기가 쉽지 않았어요.


둘째로, 분리배출 하려면 지킬 것이 많았어요. 페트병을 사면 그 안의 내용물을 버리는 것은 당연하고요, 세척 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닐을 벗기고 압착해서 뚜겅을 닫아서 버려야 해요. 그런데 페트병을 포장하고 있는 비닐은 잘 벗겨지지도 않고, 플라스틱 뚜껑과 붙어 있는 원형의 고리도 벗겨지지 않으며(손 다치니 그것까지 하려고 하진 말라고 하셨지만 신경쓰여요) 이걸 다 했다고 해도 나중에 보면 페트이지만 기타 재질이고 안에 랩으로 포장이 한 번 더 되어있는 요기들도 있었어요.(아...) 열심히 했는데 분리배출해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 품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저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유팩은 깨끗이 씻어 따로 모아서 분리배출 해야만 하는데, 제가 사는 지역의 주민센터는 우유팩을 따로 받는 곳이 없기도 했습니다. 


셋째로, 제가 원하지 않는 포장이 많았어요. 정~~~말 많았어요. 과자 한 팩을 사면 큰 박스로 포장되어 있고요, 안에는 비닐 포장이 한 번 더 되어 있는데 그 속에는 플라스틱 보관재 안에 비닐로 소분된 과자가 들어있습니다. 이 문제는 정말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음에도 나아지진 않고 오히려 심해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외식하는 기분을 집에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반조리 식품들도 몇 번 구매해 봤는데, 아무리 항의해도 포장이 과해지기만 해서 - 재료단위 비닐 포장 과하지 않냐고 했더니, 비닐 포장에 플라스틱 용기도 추가했더라고요 - 결국 구입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어차피 세척해서 사용하라고 안내문도 넣어주던데, 왜 개별포장이 필요한지 의문이었어요.(심지어 조리과정에서 함께 투입하는 것들인데도요!)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생략하고) 책을 읽으며 이건 누구 한 쪽의 잘못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소비자는 포장을 거부하고, 포장된 것을 샀으면 분리배출을 잘 해보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했어요. 500원짜리 재사용 봉투에 담아서 내놓기 보다는 한 번 세척해서 플라스틱끼리 모아서 버리는 작은 귀찮음을(사실 대박 귀찮아요.) 감수하는 것이죠. 정부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컨텐츠를 제작하여 널리 알리고 포장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겠고요. 컨텐츠 만든 후 해당 제품에 사용된 소재별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QR코드를 제품에 의무적으로 싣도록 하면 개인적으로 어플을 뒤져가며 분리배출하려 노력하는 일이 줄어들겠죠. 마지막으로, 기업! 기업에서는 제~발! 포장을 줄이고 분리배출이 쉽도록 제품을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포장비를 줄여서 제품을 좋게 만들거나 재활용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편이 소비자에게 좋은 기업의 이미지를 심는데 더 효율적이리라 생각합니다.


책 출간 기념으로 유튜브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해당 영상을 보면서 책도 읽고 독서습관 캠페인도 참여하며 좋은 습관을 키우면 환경도 생각하고 나의 습관도 바꾸는 의미 있는 생활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저도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이미 다 읽어서 아쉽습니다.)  지구에게 인류가 남겨줄 마지막 선물이 쓰레기라면, 너무 슬프잖아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오늘부터 텀블러 하나 들고 다니며 일회용품 하나라도 덜 쓰면 어제보단 의미있는 오늘이 될 거에요. 그런 오늘이 쌓이면 조금 나은 내일이 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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