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기온이 부쩍 내려갔다. 비교적 따뜻한 남쪽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정도였다. 영하의 온도를 견디면서, 책을 읽는 동안 시인을 생각했다. 겨울이 유독 긴 시간처럼 여겨질 시인이, 올해 겨울은 잘 견디고 있는가 싶어서. 차에 산소통을 들고 다니고, 방한 제품으로 무장하지만, 추위 속에서 5분도 걷기가 힘들어 실내로만 다닐 시인을 떠올린다. 산책을 좋아하는 그가 많이 답답할 것 같았다.
아픈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 그건 단순한 걱정일까 연민일까. 걱정이 연민에 가까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