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아름다움 -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 는 말 그대로 상상 속 에세이다.
상상 속 남편은 아름다우며, 동시에 바람을 피우는 남자이지만 여자는 그런 남편의 아름다움에 인력처럼 끌려 다시금 그에게 돌아온다.
앤 카슨은 이 글로 여성 최초로 T.S 엘리엇 상 수상자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사이엔 깊은 슬픔이 있고 그 슬픔은 너무도 습관적이라 나는
그걸 사랑과 구분할 수 없어.
당신은 깨끗한 삶을 원하고 나는 더러운 삶은 산다는 흔한 얘기지. 글쎄.
당신에게 별로 쓸모가 없지 당신 없는 나는.
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당신은 나를 울려.
아이들은 먼지 이는 길에 모여 당혹스러워하며 속닥거렸다. 천황이
하나의 목소리로 연설한 것에 놀라고 실망한 것이다
그들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특정한 여름날
신이
인간이 된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결혼 후 1년도 안 되어
내 남편은
밤늦게 (여자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내가 전화를 받으면 (그 여자는)
그냥 끊어버렸다. 내 귀는 점점 쉬어갔다.
잘 지내지?
억압은 다른 어떤 형태의 담론보다 섹스를 더 잘 말해준다
현대의 전문가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에게
지배력을 갖게 되는가? 는 대수적 질문이다
당신은 말하곤 했다. "욕망이 두 배면 사랑이고 사랑이 두 배면 광기야."
광기가 두 배면 결혼이지
내가 덧붙였다
어쩌면 사랑이란 그리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남편의 아름다움 때문에 그녀는 남편을 떠나지 못한다. 남편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사랑은 점점 아름다움과 멀어지지만, 그럼에도 떠나지 못하는 그 애달픈 마음이 느껴졌다.
인간은 어찌도 이렇게 아름다움에 약할까? 메두사, 루살카, 카르멘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이 변주는 앤 카슨에 의해, <아름다운 남편>라는 주제로 다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