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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매튜

[도서] 안녕, 매튜

캐시 란젠브링크 저/서가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안녕, 매튜'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동생을 안락사 시키기까지 8년 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이다.

처음 주인공은 남동생인 매튜가 깨어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했다. 장기 코마 상태에 빠진 환자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눈을 뜰 확률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간혹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10년 만에 눈을 뜬 사람'같이 자신의 남동생이 그 기적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이마가 볼록하게 부어있는 매튜를 보고서도 농을 할 여유가 있었다. 설령 그게 거짓으로 가장한 것일 지라도 말이다. 그가 언젠가는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진을 좀 찍어 놓는 게 어떨까? 나중에 매튜가 좋아지면 재미 있어할 거야' 이야기 하기도 했다. (49P)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녀의 마음은 점점 망가져간다. 그녀는 '매튜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도 화가 났고, 더는 매튜 이야기를 묻지도 않고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화가 났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에는 펄펄 끓는 물을 자신이 팔 위에 쏟아부었다. (103P)

 



 

'우리는 가끔 이렇게 매튜가 흘리는 눈물이 어떤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결코 알 수 없었다.' (115P)

'나는 그의 영혼과 본질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116P)

그녀의 가족들은 언제나 매튜가 회복의 진전을 보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를 사랑했다. (125P)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주저하지 않고 매튜를 치료해달라고 대답했다.

 


 

그녀도 결국 이러한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그가 이렇게 살기를 바랄까? (135P)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매튜의 간호에 최선을 다했다. 병원 치료로는 더 이상 차도가 없는 매튜를 집에 데려오기 위해서 집을 개조하고, 매튜를 위해서 물리치료사와 간호인들도 고용했다.

그렇지만 한번 든 의문은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이렇게 살기를 바랄까? 간질 발작을 하며 숨만 붙어있고, 의식은 없는, 그저 고통에 가득찬 이 삶을?

 


 

그녀의 가족은 매튜를 위해 헌신하며 간호하지만 결국 그들은 매튜의 영영과 수분의 공급 중단을 허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게 된다. (190P)

 

 

이 에세이는 매튜의 안락사로 끝나는 에세이는 아니었다. 결국 이는 살아남은 자의 회고 기록이기 때문이다. 매튜는 죽었더라도 가족의 마음에는 아주 커다란 구멍이 남았다. 주인공은 그 커다란 구멍에 허우적거리고, 때로는 자신을 망치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가족과 함께 그 모든 아픔들을 극복하려고 애쓴다.

해외에는 적극적 안락사를 시행하는 몇 국가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안락사는 대게 그런 형태였다. 불치의 병이나 아니면 너무 아픈 마음으로 인해, 적극적 안락사를 '본인'이 선택하는 상상. 그게 내가 안락사를 상상하는 방식이었다. 내 상상에는 주변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안녕, 매튜'는 안락사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인의 이야기이다. 죽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에 가까웠다. 죽음만큼 아픈 슬픔을 감당하고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삶의 이야기. 그동안 추상에 불과했던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구체화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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