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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 강화

[도서] 플롯 강화

노아 루크먼 저/신소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궁금해서 샀다.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그 책. 한예종 교재로도 쓰이고, 김영하 작가가 추천한 그 책.

그동안 작법서를 적잖이 읽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물론 이 책은 작법서라기 보단 에세이에 가깝다), 로버트 맥키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정유정 작가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다, 등등. 작법서야 언제나 나왔지만, 왜 이 작법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가? 궁금해서 샀다. 이야기에 대한 해답을 찾기를 바라며.

 


 

(이토록 자신감 넘치는 머리말이라니!)

이 책은 무난한 내용이 아니다. 누구든 이 책을 읽고 나면 온갖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게 될 것이다. (...) 내가 당신을 통해 배운 것들을 이제 다시 당신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다. (11P)

 


 

목차는 이러하다.

1장 인물 묘사 : 외면에는 얼굴, 옷, 몸단장, 신체언어, 건강 상태, 가정환경과 같은 무수한 카테고리와 예시로 생각해볼 수 있는 수많은 물음이 있다. (그녀는 무슨 옷을 입는가? 고급 브랜드 제품? 향수를 너무 많이 뿌렸는가? 시비라도 걸듯 건들대며 걷는가? 심각하게 앓은 경험이 있나? 등)

1장 전체를 차지하는 이런 무수한 물음에, 내가 생각한 인물을 떠올리며 답을 하나보면 그 인물에 깊이가 저절로 생길 것 같았다. 캐릭터 짜는 데에 힘듦을 겪고 있다면 참고해봐도 좋을 만한 페이지였다.

 

그리고 2장은 '그가 어떤 인간인가' 하는 인물 묘사 : 내면 편이다. 여기선 자의식과 가치관, 그의 동기, 습관에 대한 물음이 던져진다. (당신이 만든 인물의 삶에서 우선 사항은 무엇인가? 그는 무엇을 열망하는가? 무엇이 그를 방해하는가? 등)

각 장이 끝나고 나서는 "실전 연습"이라는 파트가 있는데, 극히 일부만 올리자면 다음과 같다


 

그동안 던졌던 무수한 질문의 정리판 같은 느낌이다. 체크리스트처럼 쉽게 정리해뒀는데, 약 한장 반에 걸쳐 빼곡히 질문이 있기 떄문에 캐릭터를 만들 때에 유용할 것 같다.

 

또한 서스펜스를 설명한 5장이 특히나 흥미로웠다. 우선, 서스펜스에 대해 히치콕은 이렇게 설명한다.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네 사람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랄(surprise) 뿐이죠. 그러나 나는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을 장치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폭발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똑같은 무의미한 대화도 관객의 주의를 끌 수 있는 것이죠. 관객은 "지금 사소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조금 있으면 폭탄이 터질 거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요.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는데 그중 한 사람이 말하죠. "차나 한잔하지." 바로 이 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 직전이 됩니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서스펜스라는 겁니다.

즉 서스펜스는 '앎'으로서 발생하는 초조함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서스펜스를 '기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갖지 못한 것,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것, 사건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의 문제다. 피해자가 살해당하거나 여자가 프러포즈를 받고 나면 서스펜스는 사라져 버린다. (154P))

이 책은 '어떻게' 서스펜스를 만드는 지 친절하고 자세한 12가지 방법을 설명한다.

 

책을 읽은 후 왜 이 책이 학교에서 교육서로 쓰이는지, 왜 작가가 이 책을 추천했는지를 쉬이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혁명적이고', '새로운' 내용은 결단코 아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작법서를 몇 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내용을 어딘가에서 분명 들어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인기있는 이유는 친절하고, 극단적으로 디테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들어는 봤지만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 "이까지 생각해야 하나?" 하는 부분, 정말 세세히 잘 정리 해뒀다. 이 책은 무수한 질문을 통해서 사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도움이 될 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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