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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도서]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정창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선, 제목부터 강렬한 흥미가 드는 책이었다.

조선의 남자, 그리고 양반은 전혀 살림하지 않을 것 같고 학문에만 정진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조선시대 남자들도 살림을 했다니.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 본 책이었다.

 

책에서 말하길, 조선 때는 남자의 살림이 '당연했다'고 한다.

조선 시대의 양반가는 집안의 규모가 워낙 크고 해야 할 일이 많이 때문이 남녀가 동업하지 않고서는 집안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21P) 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 중에서도 살림꾼이 존재했다. 조선의 대표적 남자 살림꾼으로 퇴계가 있다. 퇴계는 두 번 결혼했는데, 30세에 안동 권씨라는 사람과 재혼을 했다. 그녀는 지적장애를 가졌고, 퇴계는 지적장애를 가진 부인을 대신하여 집안 안팎의 살림을 모두 주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 시대엔 남자가 살림을 잘못하면 사회적으롤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조선 후기 때는 양반 남자의 살림 참여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기는 하였으나, 이 때문에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을 뿐, 여전히 이때도 남자들이 살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조선 남자들이 흔히들 안살림이라고 하는 요리에도 가담했다는 것이었다. 비록 요리 자체는 여자들이 많이 했지만, 여러가지 식재료를 남자들이 마련해주었다는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장보기를 맡은 것이다.

물론, 요리를 한 남자들도 있었다.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요리를 잘했다고 한다. 연암은 타지에서 벼슬살이를 하면서도 한양의 자식들에게 자주 편지를 보내고, 자신이 만든 반찬거리를 보내주곤 했다고 한다.

 


(정말이지 다정하기 그지없는 편지이다!)

 

남자들은 이외에도, 말 그대로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살림을 했다. 가족을 부양하고, 재산을 증식시키고, 손님을 맞이하고, 자식과 손자의 교육을 시키고, 원예를 하는 등 말이다.

책을 읽으며, 조선 시대 남자들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고, 그 시대를 막연히 '엄청난 가부장제 사회였을 거야!' 라고 여기던 생각도 없어졌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남녀 모두가 자유롭고 공평하게 사회 활동과 집안 살림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여자의 일-가정 양립 못지않게 남자의 일-가정 양립 역시 중요하다. 언제까지 가부장제 운운하며 현 사태를 관망할 것인가."(239P)

과거, 그 시대를 읽으면서 현재 우리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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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moonbh

    일과 생활가정의 양립이라는 현대사회의 프레임, 이건 여성에게만 해당한듯...이게 당연한가? 워라벨의 대상 또한 여성? 집안 살림하는 남자는 예전부터... 산업사회 고도성장기에 들어서면서 남녀의 사회적역할 분담론이 ... 양성평등이 야닌 불평등을... 리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8.30 00:33 댓글쓰기
    • 호두

      moonbh님 댓글 감사합니다 ^^

      2021.08.30 16:11
  • 스타블로거 moonbh

    좋은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2021.08.30 23:54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