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보았을 때,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라는 제목의 뜻을 알지 못했다. 그저 울림이 있고 무언가 심오한 것 같은 제목이다, 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 책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인터뷰하고, 인터뷰를 재구성해 소설로 쓴, 일종의 '증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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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렸어, 군인이 날 때렸어.
옷을 안 벗는다고, 손바닥이 아니라 모과 같은 주먹으로.
내 나이 열세 살…….
살아 나올 수 없는 데서 살아 나왔어.
여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