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번역가가 되고 싶어

[도서] 번역가가 되고 싶어

이윤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스팸메일에도 유행이라는게 있다.

요즘은 작전주? 뭐 그런걸 미끼로 투자를 해보라는 메일과 문자가 많은 듯하다.

한때, 메일만 열면 "초벌번역,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고소득 보장" 뭐 이런 문장들로 도배되곤 했다.

4년 내내 영어선생님이 담임이었는데, 그 네분의 담임선생님께 똑같이

"혹시 나한테 유감있냐? 국영수 중 영어성적만 이렇게 나쁜 이유가 뭐냐?"라는 타박을 들었던 나였다.

양심도 없지. 그 영어실력으로 스팸메일에 혹했던걸 기억하면 지금도 얼굴이 붉어진다.

 

어쨌든 영어는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대학영어 대신 일어와 프랑스어를 선택해 엄청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하며 평생 영어에서 도망쳤던 나였다.

그런 나에게 아주 존경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바로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나랑 별로 상관도 없는 번역가들의 책을 그렇게 읽어댔다.

최근엔 권남희 작가의 책을 또 내리 두권 읽다보니,

그래, 역시 번역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야 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지인과 차를 마시던 중, 지인의 친척이 책을 냈다고 했다.

오마나, 그런 멋진 친척이 있다니 지금까지 어떻게 깜쪽같이 숨기고 있었냐고,

얼른 그 책 제목을 대라고 해서 받은 게 바로 이 책 <번역가가 되고 싶어>였다.

아직 번역한 책은 많지 않았지만, 치열한 번역가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씩씩하게 일해나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권남희 작가의 책을 읽어서인지 번역가의 생활에 대해서 신기한 점은 덜했지만

처음 번역의 세계에 발을 들인 초보의 마음과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이었다.

프로페셔널한 어떤 기술을 요하는 직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짧은 출산휴가 중에도 나는 많이 불안하고 답답했던 것 같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시간도 잘 가고 아이도 너무 예뻤지만

""라는 존재는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윤정 작가도 그런 마음이 들었을테고, 마음이 조급했을것 같다.

보통은 그런 마음뿐이지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데 작가는 꽤 추진력이 있었던지

샘플번역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

 

나름 영어에 대한 어떤 자신감이 있었겠지만 번역의 세계는 만만치 않았다.

아이와 남편을 밖에 기다리게 해놓고 한문장 한문장 고쳐지는 수모도 겪고

정말 들인 노력에 비해 형편없는 금액을 받으며 일 자체에 대한 회의도 느끼지만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느꼈던 것들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며

후배 번역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만들었다.

책의 부제처럼, 읽고 옮기며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번역가를 할 생각이 전~혀 없는 나에게는 좀 과잉의 정보였겠지만

아마 번역의 세계로 뛰어들 사람들이라면 알짜정보가 되었을 것 같다.

번역가가 되고 싶어 무작정 뛰어든 무모한 이야기에서

이제 제법 프로의 향기가 느껴지는 체험적 정보까지 전해주는 책,

<번역가가 되고 싶어>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