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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도서] 짜장면 :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박찬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언제부터 짜장면이 전화기만 들면 배달되는 간편한 음식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분명 내가 어렸을 때의 짜장면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졸업식, 할머니가 집에 오신 날 등등 그런 날이 아니면 먹기 어려웠던 짜장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짜장면 에피소드는 어느해 어린이날 점심과 저녁

연달아 두끼를 먹었던 기억이다.

점심때 부모님이 짜장면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가까이 사시던 고모님이 저녁에 어린이날이니 짜장면을 사주시겠다고 방문하셨다.

벌써 점심에 먹었으니 다음에 사주라고 하셔도

잘 먹는 모습이 보고싶으셔서 못참고 결국 중국집에 데려가셨다.

귀한 음식이니 두끼를 먹어도 맛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어쩐지 두번째 먹는 짜장면은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흔하고 흔한 짜장면이지만, 또 신기하게도 "내 마음에 딱 드는 짜장면"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느 집은 짜장이 너무 짜서, 양이 작아서, 양파가 매워서, 너무 질어서

갖가지 이유로 단골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최근 엉뚱하게도 배달앱을 통해 배달시킨 중국집 짜장면에 우리 식구가 다들 반하고 말았다.

덕분에 1년째 우리는 이삼주가 멀다하고 주말이면 짜장면을 시켜 먹곤 한다.

 

이렇게 사람들마다 짜장면에 대한 기억은 다양할 것이다.

음식을 하는 박찬일 셰프라면 더더욱 많은 짜장면과 만났을 터.

뭔가 좀더 예사롭지 않은 음식쪽으로 칼럼을 쓸 것 같은 그가

"나는 평생 짜장을 찾아 헤매었다"는 고백과 함께 짜장면 에피소드를 귀여운 책으로 내놓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고백이 거짓이 아님을,

"짜장에 진심인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예전의 짜장을 회상하는 글들에서는 "그래, 예전엔 그랬었지"라는 맞장구가 쳐지고,

짜장에 대한 그의 지식들을 풀어놓는 글들에서는 "이렇게 깊은 뜻이!"라며 감탄했다.

 

짜장이 어디서 시작했든, 누가 만들기 시작했든 상관없지만

박찬일 셰프가 풀어놓은 짜장면 이야기를 읽고난 후라면

내 앞의 짜장 한그릇을 무심하게 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짜장면에 대한 박찬일 셰프의 찬사,

<짜장면 : 곱빼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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