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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도서] 파친코 1

이민진 저/신승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워낙 많은 이슈를 낳았던 책이다.

직장 동료의 SNS에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이 왜 이래 싶었다.

그렇고 그런 도박사에 대한 책인가 나 혼자 상상하고 넘어갔는데

갑자기 TV에 광고가 도배되기 시작했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와 오랜만에 출연한 이민호 배우,

죄송하지만 그 외에는 내가 잘 모르는 배우들이 많았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그리고 이어진 원작에 대한 관심.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몰랐지만 베스트셀러에 대한 약간의 반감이 생기기도 했다.

여러 이유로 다시 출판되었을 때,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이 재미있었다며

책을 주고받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럼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그때였나보다.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부산에서 시작된다.

친구들과 농담처럼 영아일랜드라 불렀던 "영도"가 배경이다.

게다가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

첫 몇 페이지를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대하소설들이 생각났다.

요즘은 이런 소설들이 드물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이런 시대적 배경의 대하소설들이 많았다.

토지, 상도, 태백산맥, 한강...

대학생필독서라는 이름으로 팔고, 사고, 읽었던 책들.

익숙한 그 느낌이 올라오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1부 고향이 1910년부터 1933년의 이야기를,

2부 모국에서는 1939년부터 1962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내가 읽은 1권은 2부의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끝이 난다.

아마 2권에서 2부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간단히 말하면 "선자"라는 여성의 일대기이며,

조금 살을 붙여 이야기하면 파란만장한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한 여성이 아버지를 잃고, 사랑에 빠지고, 임신을 하고,

결혼을 하고, 일본으로 이주하고, 해방을 맞이하는 순간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는데만도

솔직히 숨이 찰 지경이다.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군더더기가 없었다.

선자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은

특별한 시대적 분위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초반에 등장하고 사라졌던 "한수"라는 존재가 재등장하면서

우리가 따라왔던 선자의 인생을 되짚어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1권까지만 읽었을 때는 솔직히 "파친코"라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아직 선자의 이야기는 훨씬 더 많이 남아있으니 2권까지 읽고나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이야기"에 빠져 두꺼운 책을 쉼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자는 내 또래의 여성으로, 일제시대를 겪은 세대도 아니다.

저자의 이력을 읽었을 때도 참 흥미로웠다.

한국에 사는 사람도 아니고 미국 이민을 갔다가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4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재일 조선인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

그리고 그 결심을 하고 30년간 집필해 나온 책이 이 책이라는 것 모두가 놀라웠다.

술술 읽히면서도 어느 것 하나 어긋남없이 잘 짜여진 스토리의 배경에는

오랜 시간을 투자한 작가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에 언급했던 태백산맥이나 토지와 같은 대하소설이 20~30대가 읽기에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라면, 파친코는 상대적으로 같은 시대를 다루면서도 읽기에 크게 어렵지 않은 소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 개인이 거친 시대를 만나 부딪치고 꺾이고 극복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로 만난 감동을 원작을 읽으며 한번 더 되새기고,

할머니, 그 윗 세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선자라는 여성, 그리고 그녀의 아들들이 펼쳐나갈 2권이 기대되는 책,

<파친코>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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