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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전미영,최지혜,이수진,권정윤,이준영,이향은,한다혜,이혜원,추예린,전다현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트렌드코리아가 출판되고 해마다 읽어왔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읽다 말았다.

어쩌다보니 시기를 놓쳤는데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시 연말이 오고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작년처럼 다 읽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또 이번엔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단숨에 다 읽었다.

 

늘 그렇듯 열개의 키워드로 한 해를 예상해보고,

예상했던 부분은 어떻게 되었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한해한해가 단절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트렌드는 비슷하게 이어지고 발전하는 것 같다.

우선 10개의 키워드를 살펴보자.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가 온다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많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2022년 결산에서 "엑스틴 이즈 백"이라는 키워드였다.

이 책 따르면 엑스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970년대생으로, 경제적,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 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간직하고, Z세대와 알파세대의 사이에 있는 10대 자녀와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엑스틴은 4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이자 신구 세대를 잇는 한국 사회의 허리다. 큰 시장을 장악하려면 엑스틴을 잡아야 한다."

 

나 역시 엑스틴 세대로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자랄 때 60년대와는 확연히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그리고 많은 전자기기들을 모두 사용해보는 특별한 세대이기도 했다.

내가 대학 들어갔을 때 손으로 레포트를 작성했는데, 2학년 때부터는 컴퓨터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대학원 들어가서는 인터넷이라는 신문물을 접했다.

삐삐부터 핸드폰,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과정 외에도

워크맨, MD 플레이어, 포터블 C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모두 체험해본 세대였다.

우리 동기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고, 전교조 1세대이기도 했다.

각 세대별로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겠지만, 우리는 전쟁을 전혀 모르고 컸고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경제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우리 세대의 가장 크고 처음 만났던 좌절은 "IMF"였다.

 

나는 최근 몇년 동안 레트로와 복고라는 이름 하에 내가 20대에 누렸던 문화들이 다시 유행하는 것이 반갑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생각되었던 사람이다.

1970년대생이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이자 신구 세대를 잇는 한국 사회의 허리였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가 주류가 되었던 것일까?

2023년도 예측 키워드인 네버랜드 신드롬도 여기에 이어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퇴행 부적응 상태인 피터팬 신드롬과는 달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를 나이보다 젊다고 여기고 오른이라고 불리는 것을 즐거워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가치중립적인 용어"라고 한다.

20대에 누렸던 것을 지금의 20대가 즐기는 것을 보고 '나는 아직 나이들지 않았다'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평균 실종"에 대한 부분도 관심이 갔다.

우리가 보통 무난하고 평균적인 것으로 인식하던 것들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과 차별성,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는 우리가 아픙로 세 가지 중 하나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양극단의 방향성에서 한쪽으로 색깔을 확실히 하는 '양자택일' 전략. 소수집단 (때로는 단 한 명)에게 최적화된 효용을 제공하는 '초다극화' 전략. 마지막으로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생태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승자독식'전략이다. 평범하면 죽는다. 특별해야 한다.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할 때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제 베스트셀러라는 용어도 점점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시장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출판계에서 개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다극화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런 "개인의 취향"이 물씬 나는 소책자를 자주 구매하곤 했는데

기획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열심히 만들어도 대상독자가 2,000~3,000명 밖에 안된다면 맥빠질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꾸준히 나와주니 우리같은 독자는 반가운 마음이다.

 

한 출판계전문가는 이제 책을 기획할 때 수십만의 대중독자보다 확실한 2,000~3,000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출판 시장이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책을 찾는 수요가 세분화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문고판 도서 시리즈'다. 외형적으로도 작고 가볍지만, 책의 주제가 호기심을 끌 만큼 구체적이며 소소한 취향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망원동, 할머니, 양말 등 무엇이든 한 가지에 대해서만 써 내려간 <아무튼> 시리즈와 짜장면, 평양냉면, 치즈 등 일상적인 음식 하나만을 다루는 <띵>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에세이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문고판 출판붐은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를 다루는 <탐구> 시리즈, 문학을 선보이는 <쏜쌀문고> 시리즈 등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많은 공감을 주었다.

어쩌다보니 슬쩍 인사관리쪽에 발을 걸치고 있는데, 정말 이직률이 높다.

해가 지날수록 근속연수는 심하다 싶게 줄어들고 입퇴사는 줄을 잇는다.

과연 직장이란 무엇인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총체적 난국의 시대가 도래한 것은 분명하다.

인사관리에 대한 고민은 이제 "피플팀"이라는 새로운 부서를 만들기에 이르렀단다.

우리도 배워야하지 않을까.

 

사실 복지 확충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다. 오피스 빅뱅을 체감하는 기업들은 인사팀과 별도로 직원들의 업무 환경과 복리후생 컨설팅을 담당하는 '피플팀'을 발 빠르게 신설하고 있다. 20년 전 구글이 하던 '일 문화'에 대한 고민이 국내 스타트업 및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에는 '배민다운' 일이란 무엇인지 연구하고 조직 내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팀만 3~4개에 달한다.

 

언제 내년의 예측이 밝다고 한 적이 있었나 싶다.

그렇지만 정말 내년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은 것 같다.

대놓고 긴축과 내실을 표방하는 우리 CEO를 보면서 내년도 쉽지 않은 한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23년 한해를 예측해보는, 연말이면 꼭 읽어봐야할 책.

<트렌드 코리아 20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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