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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 속에서나 등장하던 중국이 어느새 성큼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중공”은 “소련”과 함께 공산주의 국가로 분류되어 우리의 적국이 되었다.

대학에 들어갈 무렵, 우리도 중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고,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시장에서 사왔다는 장식품은

손을 대자마자 부서져 “역시”라는 이야기를 들을만큼 낙후된 곳이었다.

내가 아는 중국은 “삼국지” 속의 중국,

국사책 속의 중국이 전부였지만 어느새 조금씩 스며든 “made in china” 속에서 살게 되었다.

G2에 미국과 중국이 꼽히는 순간, 그때서야 깨달았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중국이 이미 세계 최고의 파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참 중국과 일본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지 않나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들을 비난하고,

사건에 연연해하며 내맘대로 생각하진 않았나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이만큼 가까운 중국> 출간 소식을 들었다.

요즘 출판계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책을 생각만큼 많이 읽을까 싶은데,

창비는 그래도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가는 것 같았다.

독자가 원하는 책을 만들어 내는 것도 출판사의 몫이지만,

독자에게 필요한 책을 권하는 것도 출판사의 몫이 아닐까?

이 책은 말 그대로 “전 방위 세계 읽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출간된 책이다.

다 읽고 나면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이 중국에 관한 것이라면, 시리즈로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이 출판되었고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대한 기본 지식이 너무 일천하다.

그래서 외교를 하는 것도 힘들고 사업을 하는 것도 힘이 든다.

언어도 중요하지만 말할 거리가 없다는 것은 얼마나 곤혹스러운 일일까.

이 책은 중국에 대한 역사, 지리·문명, 정치·경제, 사회, 문화·예술,

우리나라와의 관계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줄줄 늘어놔 잠 오게 만드는 책도 아니다.

중국에 대해 잘 아는 노교수님이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너네들 이런 이야기는 알지? 그 이야기가 바로 중국의 이러이러한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이란다.

너네 중국 제품 이런 거 알지? 그건 이러이러한 뒷 이야기가 있단다 하면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랄까.

처음에 역사가 나와서,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상당히 복잡한 중국 역사를

어떻게 풀어낼지 약간 걱정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넘어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전문가가 한꺼번에 유기적으로 정리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역사, 정치, 경제를 먼저 살펴보고 사회, 문화로 넘어와

한류와 외교관계로 마무리하는 구성도 매끄러웠다.

각 장의 끝에는 Q&A 코너가 있어 본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나

독자가 쉬어가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래저래 알찬 구성이다.

뒤에 비매품이라는 글자를 보면서도 아직 출간 전인 책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만든 가제본이었다.

출판이 되면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멀면서도 가까운 나라 중국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담은 책, <이만큼 가까운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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