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채널예스의 표지인물은 박웅현 작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박웅현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대표? 작가? 뭐라고 불러야할지 애매하지만
여튼 이번 책 <다시 책은 도끼다> 덕분인지 표지인물로 소환.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 인터뷰도 꼼꼼히 읽었다.
항상 생생한 현장의 재미를 주는 <채널 고정>.
이번에도 대박이다.
어떻게 <종의 기원>을 읽어주는 기능을 이용해 들을 생각을 다 했을까?
나는 그 책을 내 눈으로 읽으면서도 무서웠는데..
남자 성우의 낮은 목소리로 들었다면 정말 섬짓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
그는 새 책 <다시, 책은 도끼다>의 마지막에서 오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한 질문에 좀 더 자세하게 "오독"에 대한 설명을 붙였다.
긍정적인 오독을 하길 바라요. 제가 말한 오독은, 맘대로 해석하라는 방종이 아니에요.
책의 권위에 눌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죠.
책을 오해해서 나쁜 행동을 하는 부정적인 오독은 경계해야겠죠.
나의 오독, 남의 오독을 비교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어떤 부분에 대해 나만 다르게 해석했다면,
이건 생각해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가 간혹 부모님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이를 덜 사랑하자"는 말을 해요.
이건 사랑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사랑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카피적으로 풀어낸 거예요.
언제나처럼 재미있는 글, 최민석 작가의 글에서는
천천히 읽기를 권하는 책<책을 읽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슬로 리딩과 리 리딩을 하겠다는 작가처럼,
나도 그 책을 읽으면 그런 다짐을 하게 될까?
작가와의 인터뷰에서는 유시민 작가를 만난다.
그는 말미에 한강의 작품을 언급했다.
내 마음과 비슷해서 옮겨본다.
한강의 소설을 두고 '인간의 폭력성을 탐구한 작품'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너무 힘들어서 못 읽겠더라.
우리 세대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한강은 그만큼 독자를 힘들게 하는 작가다.
요즘 나는
"왜 이렇게 살지, 생각은 이런데 내 삶은 왜 이렇지? 남루한 이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지?
나는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소설을 읽거나 교양서, 인문서를 읽을 때도 늘 이 질문을 갖고 책을 보게 된다.
이번 책도 알차게 구성된 월간 채널예스.
행복한 마음으로 9월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