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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채널 예스는 <재와 빨강>의 저자 편혜영 작가의 사진으로 표지를 삼았다.

최근 한국 소설을 통 읽지 않은 탓인지 작가의 이름만 알겠고, 책 제목도 알긴 아는데 읽어보지는 못했다. 이 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폴란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란다. 최근 한강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번역은 그만큼 멀고도 험한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의역과 직역, 의도된 오역까지, 그 어떤 것을 선택해도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편해영 작가는 “번역서는 작가에게 기념품 같은 존재”라고 했다.

 

얼마전 읽었던 책, <소설의 첫 문장>에 <재와 빨강>의 첫 문장이 소개되어 있었다. 특이한 재목만큼 강렬한 첫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위험에 대한 경고는 언제나 실제로 닥쳐오는 위협보다 많지만 막상 위협이 닥칠 때는 어떤 경고도 없는 법이었다.”

 

뭔가 다름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 첫 문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에 채널 예스에서 눈여겨본 책은 두 권. 그 중 한 권은 민음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출판인 박맹호의 자서전이었다. “조영주의 성공한 덕후”라는 코너에서 그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책 : 박맹호 자서전>은 출간되자마자 바로 샀다. 민음사 하면 이 나라 출판의 역사 그 자체나 마찬가지 아닌가. 안 살 수 없었다. 책의 내용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간 궁금했던 민음사의 종로사옥 시절 이야기나 비룡소의 발로, 고인이 생전 등단했다는 단편소설의 전문을 기웃거리자면 어쩌면 내 과거의 일부분이 책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부분에 눈길이 갔다. 고인은 책 말미에 이름으로 색인을 남겼다. 이름 대부분이 내가 아는 작가들이었다. 나는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누군가 내 이름을 자신의 자서전 말미 색인으로 담는 상상, 당연히 소중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기록되리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괜히 히죽히죽 웃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을 만나보는 코너에서 디자이너 이기준을 만났다. 최근 유유출판사의 책을 자주 읽었는데, 판형, 레이아웃에서 표지까지, 특이한 책들이어서 시선을 끌었는데 바로 이기준 디자이너의 작품이란다.

 

유유출판사는 제 판단을 웬만하면 쳐내지 않고 많이 받아들여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다른 책을 작업할 때보다 제 색이 많이 드러나요. 처음 유유출판사에서 책을 냈을 때, 대표님이 주변으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셨다고 해요. 책 디자인이 뭐 이러냐, 하고. 하하하. 그런데 그때도 대표님은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굉장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로서 고마운 마음이 커요.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어떤 전략을 가진 것도 아니었던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데서 경험을 쌓다가 우연히 만나서 작업하게 됐거든요. 유유에서 지금 50권을 넘게 책을 냈는데, 3권 빼고 모두 제가 디자인했어요. 유유가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 제가 추구하는 조형언어와 잘 맞았는데, 운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요. 출판사가 자리 잡은 후에는 디자인을 특정 방향으로 끌고 갈 수도 있는데, 그런 것도 없었고 좀 희한한 일이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이상적인 출판사 사장과 디자이너의 관계가 아닐까? 다른 이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아~ 그 출판사”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만들어준 디자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금주의 책읽기>와 <특별기고> 두 꼭지나 할애해 소개된 <신의 입자>가 이번 채널예스에서 주목한 두 번째 책. 금주의 책읽기 제목을 보면 안 읽을 수 없다. “21세기인이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라니.... 안 읽으면 21세기인이 아닐 수도....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 중에서 분자의 정의를 내리거나 현재 살아 있는 과학자의 이름을 하나 이상 댈 수 있는 사람이 전체의 1/3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알고 있는 과학자는 이미 다 고인이 된 것 같다. 정말 그렇구나! 노벨 문학상은 그래도 관심있게 보면서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는 이름을 외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이 책을 꼭 한 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호에 실려있는 또 하나의 작가 인터뷰, 그 주인공은 이적 엄마로 더 많이 알려진 박혜란 교수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90년대 초반 잘 나가는 여성학자로 먼저 알게 되었다. 그녀는 50대에 <나이 듦에 대하여>를, 60대에 <다시 나이 듦에 대하여>라는 책을 펴내고, 이번에는 <오늘, 난생 처음 살아보는 날>을 펴냈다고. 70대가 되어서야 노인인증서를 받은 느낌이라는 그녀의 책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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