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채널 예스도 중고서점을 찾았다가 득템.
월초면 급하게 책을 구매하던 습관에서
월초에 중고서점을 방문하는 습관으로 변경 중.
많은 사람들이 서면에 있는 두 군데의 중고서점을 한꺼번에 방문하는듯
상대 서점에서 다른 서점 봉투를 들고 다니는 방문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게 좋은 현상일까 나쁜 현상일까?
이번달 표지모델은 신작을 내놓은 공지영 작가.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미모.
하지만 이번 책은 아직 구매하지 않았다. 제목이 좀 맘에 안 들어서..
유난히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녀다보니
늘 악플에 시달릴텐데 참 의연하다 싶었다.
악플에 대처하는 그녀의 자세는 바로 이것.
저도 악플을 가끔 보잖아요? 물론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이 분이 별로 안 행복하시구나’ 그러고 말아요.
이제 좀 편해졌어요. 불필요한 일에 내 마음을 주지 않으니까 편안하죠. 나이가 드니까 에너지가 부족한 게 확실히 느껴져요.
그러니까 정말 에너지를 써야 할 곳에 쓰는 거예요. 왜냐면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점점 소중한 게 뭔지 알게 되니까, 화를 낼 시간보다는 사랑할 시간이 부족한 거예요.
다른 인터뷰에서는 구효서 작가를 만난다.
나도 그의 책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그는 계속 쓰기 위해 딴 짓을 한단다.
작품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그, "변덕은 나의 힘"이라니
나이 든 작가의 글 계속 쓰는 방법이 특이하기도 하다.
그는 왜 쓰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르겠어"와 "그래도 써야지"뿐이라고 답하며, 결국은 쓰게 되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답했다.
왜 쓰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멋있게 답하는 작가들도 있죠. <나는 왜 쓰는가>라는 책도 있잖아요.
그런데 멋진 답을 내놓는다고 해서 스스로 그 답에 동의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해서 다 쓰고 나서 점을 찍는데 이건 답이 아니라고 후회가 밀려오면 어떻게 하겠어요.
결국 (왜 쓰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참 부질없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승산 스님을 좋아했는데,
스님이 늘 좌우명처럼 갖고 계셨던 게 있어요.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이에요.
제 경우에는 ‘오직 모를 뿐’ ‘오직 쓸 뿐’인 거죠.
<선의 나침반>을 읽고 스님 말씀의 깊이를 조금은 받아들이 수 있게 되니까,
아주 자연스럽고 편하게 ‘왜 쓰는지 모르겠다, 다만 쓸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모르는 게 아니라 답이 나온 거죠.
이번 채널 예스를 보면서 눈여겨본 책 3권을 소개해본다.
먼저 <앞으로의 책방>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의 자세한 설명 덕분에 책을 구매하기까지 했다.
출판 관계자도 아니고 서점 관계지도 아닌데.. 참.. 왜 자꾸 이런 책을 사고 읽는지 모르겠다.
책방의 역할은 과연 뭘까? 최초의 한 권과의 만남을 좀 더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것..
그것 외에도 많은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 읽어보고 자세한 리뷰를 써보겠다.
그리고 두번째 MD 리뷰 대전에서 발견한 <디자인의 디자인 : 10주년 기념판>
2007년 첫선을 보인 하라 켄야의 10주년 기념판이라고 한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추천한 MD는 이 책의 의의를 이렇게 보았다.
책 하나로 갑자기 새로운 세계가 열리지는 않겠지만,
책을 덮은 후에 몰라봤던 변화의 가능성을 눈치채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더 좋아지거나 훨씬 재미있어질 만한 것들을 포기하는 경우가 줄어들 수도 있다.
일본인의 시각이 묻어나는 어떤 페이지들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으로 ‘디자인’은 계속 신경 쓰이는, 관심을 두어야 할 존재로 남을 것이고,
언제 꺼내 들어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세번째 책 역시 MD 리뷰대전에서 발견한 책.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이 아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는 이 책은 온다 리쿠 <꿀벌과 멀리서 울리는 천둥>.
156회 나오키산주고상, 2017년 올해의 서점대상 1위라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올해의 서점대상 책을 좀 좋아하며 읽는 편이다.
정책적으로 홍보를 하는 책보다 왜 그런 책 있지 않은가.
서점에 서서 읽다가 많이 사가는 책.
온다 리쿠의 책을 한참 읽다가 안 읽은지 10년은 된 것 같은데.
다시 온다 리쿠의 책이라니 새삼 설렌다.
다양한 책 정보가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
<채널예스 5월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