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어떤 선택의 재검토

[도서] 어떤 선택의 재검토

말콤 글래드웰 저/이영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과 윤리적으로 끝내는 것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전쟁을 윤리적으로 끝내자.>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1944년. 미군은 괌, 사이판 등의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를 점령하며 일본군이 주둔하던 이곳은 곧 전초기지가 된다. 그 당시 헤이우드 핸셀이 폭격기 부대를 이끌고 있었다.

핸셀은 폭격 대상을 조준하여 미사일을 발사하는, '정밀폭격'을 주장했다. 폭격기가 공장, 발전소 등 적국의 기반시설을 파괴하도록 하는 전술로, 민간인의 살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랜이었다. 하지만, 적의 공격을 피해서, 구름 속을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서 동시에 정확한 위치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전술은 정확한 타격을 위해 밝은 낮에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그만큼 조종사들이 공격당해 사망할 확률도 높았다.

결국 미국 본토에서는 새로운 지휘관 에미슨 르메이를 보낸다.
-

<전쟁을 빠르게 끝내자.>

르메이는 정밀폭격 대신 광범위한 폭격을 선택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르메이의 선택을 '사탄의 제안'이라고 서술한다. 르메이는 야간을 틈타 목재 건물이 대다수인 일본 섬에 최대 3000도를 찍는 네이팜탄을 쏟아 붓는다.
1945년 3월 9일, 미공군은 총 1665톤의 폭탄을 일본에 투하했고, 화염속에서 민간인들은 자식을 껴안고 물에 뛰어들어 죽고, 불에 타죽고, 연기에 질식해 죽었다. 단 3시간 동안의 폭격으로 1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다. 그 이후에도 67개의 도시에 무차별 폭격을 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8월 6일 미군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일왕은 곧바로 항복을 선언,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
-

저자는 핸셀을 긍정적으로 여기지만 이상화 하지 않고, 르메이를 부정적으로 여기지만 비난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날의 선택을 '재검토'해 봐야 한다고 제안할 뿐이다.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려는 핸셀의 시도는 분명 올바르게 들리지만, 그의 선택은 자기 부하의 목숨을 희생 시켰을 것이고 전쟁을 연장시켰을지 모른다. 과학기술, 군사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의 시선에서 핸셀은 이상적일지 몰라도 그 당시에 핸셀의 주장은 '군 지휘관 답지 못'했을 것이다.

르메이의 결정은 분명 잔인했다. 원자폭탄 그 자체보다 르메이가 투하를 지시한 네이팜탄 때문에 죽은 민간인이 더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부하의 안위를 고려한, 단호한 리더다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그의 냉혹한 전술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는 언제 독립을 맞이 했을지 알 수 없다.
-

핸셀도, 르메이도 모두 그들이 판단할 때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전쟁이 있을 수나 있는 것일까. 책을 읽을 수록, 저자의 말처럼 모든 전쟁은 부조리하고 비극적일 뿐 윤리적이거나, 올바른 선택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은 끝나야 한다. 현재진행형인 전쟁이 조금이라도 빨리, 올바르게 끝나길 기도한다.
-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