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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도서]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시몽 위로 저/한지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의 표지가 닳고, 책등이 무너질 만큼 반복해서 보게 되는 책이 있다. 손때 묻은 옆면만 봐도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 마음이 무거울 때, 쉬고 싶을 때, 행복해 지고 싶을 때 찾는 책에 이 책도 추가 되었다.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앞으로 수십 번 이 책을 보게 될 것을 직감했다.

타샤튜터의 책을 보고 보고 또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나도 통통한 웰시코기를 키우며 정원을 가꾸는 할머니로 늙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나의 벌레/곤충 공포증은 치료될 길이 없어 보여 꽃이 피는 화분들을 가꾸며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함께 하는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인간을 위한 공간이었던 집과 정원을 자연친화적으로 가꾸며 생태계가 복원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인위적으로 구역을 나누기 위해 심은 흉측한 덤불을 뽑아내고, 물 속에 쓰레기를 건지고, 자연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그 곳에 찾아오는 생물을 쫓아내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자연이 순환하였다.

"각자의 식물들이 하늘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게 하기라도 하는 듯 정확하게 어떤 동물을 끌어들이는 걸 보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른다."

책을 읽으며 '벌레가 무서운'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인 채 평생을 살아오며 인간이 아닌 생물에 대해서는 혐오와 두려움을 가지게 된 내가 한편으론 불쌍하면서도, 인간의 편의만을 고려한 생활의 모습을 추구하는 내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얻은 교훈이 있다. 우리 집이 아닌 곳에서 생태다양성을 되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바같 세상에서 땅을 가진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 자연을 그들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몰아내러 가기 때문이다. 자연은 그 혼잡한 속에서 행복해한다. 그것은 자연의 본성이고,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청결하게 유지되어야 하고, 위생적이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이 책은 그래픽 노블이다. 작가가 그린 다양한 생물과 식물의 그림을 보며 일종의 대리 만족을 한다. 특히 작가가 처음 이 정원 딸린 집에 이사왔을 때의 도면과, 10년 후의 도면의 차이를 보면 뚜렷히 풍성해진 생태계에 짜릿하기 까지 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작가가 언급하는 식물들의 이름만 들어도 그 모습이 떠오르는게 대다수였다. 라일락, 장미, 붓꽃, 아네모네, 주목, 산사나무, 샐비어, 클레마티스, 라벤더, 아이비, 로즈마리, 시계꽃, 접시꽃, 오리나무, 분꽃, 회양목, 수련, 레몬밤 등. 잎사귀 모양 하나하나, 꽃잎 하나하나가 정확히 눈앞에 그려졌다. 베란다에 놓인 치자꽃과 수국, 라벤더에 만족하기로 해놓고도 여전히 타샤튜터의 정원을 꿈꾸는 모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벌레와 좀 친해져야 할 텐데… 용기를 내 볼까?

*김영사서포터즈로 활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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