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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

[도서] 눈물 한 방울

이어령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눈물 한 방울

 

 이어령 선생님께서 영면에 들기 전 3년동안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맞이하며 써내려간 기록의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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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을 너무 사랑해서, 그리고 부모님께 내려받는 사랑이 너무 당연해서, 그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철없던 시절 부모님보다 내가 먼저 세상을 뜨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내 아이를 갖게된 지금 그게 천벌을 받을 만한 불효막심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리고 나는 30대가 넘어서, 이제야 소리내어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부모가 된, 나이가 들어가는, 작가가 되고 싶은 나에게 활자 하나 하나가 달라붙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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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감과 죽음에 대하여 생각했다.  

 

영화 <더 파더>를 봤다. 매일 아침 왜곡되고 뒤틀린 시공간 속에서 눈을 뜨는 파더를 통해 나이가 들며 총기가 사라지고, 삶의 길을 잃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내면을 간접체험 하며 울었다.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 덕분에 파더의 ‘두려움’이 스크린 바깥으로 느껴졌다.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내일 아침은 오지 않을 수도 있어 

“안녕” “잘 자” 혼자 인사말을 한다.” 2020.11.29.p.154

 

나에게 이 글에 담긴 감정은 두려움이지만, 선생님은 어떤 심정이셨을까. 총기와 영민함이 가득한 영혼을 유지한 채 다가오는 죽음을 마주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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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에 대하여 생각했다.

 

우리 부모님에게도 엄마 아빠가 있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꾸 잊는다. 부모님은 이 세상에 나의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라고 착각한다.

 

“구두끈 매다 아버지 구두의 가죽 냄새

눈물 한 방울

몰래 신고 나온 아버지의 큰 신발

어른이 되어도 채울 수 없는 큰 신발” 2020.11.2

 

“송홧가루 날리는 날 바람을 보았네

마루방에 엎드려 눈물 한 방울

어머니가 보고 싶다.” 2020.11.19 p.149

 

“어제 그런데 울었다. ‘엄마 나 어떻게 해.’

울고 또 울었다. 엉엉 울었다.” 2021.7.30. p.175

 

90세의 나이가 되어도 엄마와 아빠가 보고 싶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통해 비로소 깨닫고 목이 메어 왔다. 아무리 큰 어른이 되어도 무서울 때 엄마를 찾는다는 사실도.

 

90살이 된 내가 아프고 두려울 때 엄마 아빠가 없을 것이라는 깨달음에 겁이 난다.

90살이 된 나의 아들이 아프고 두려울 때 나와 남편이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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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에 대하여 생각했다.

 

“여백을 살해하라.

흰 종이는 흰고래다.

펜은 작살이다.

나는 에이하브 선장이다.” 2019.10.24. p.15

 

캡틴 에이합의 광기에 필적하는 글쓰기에 대한 열망에 소름이 돋았다. 감동했다. 

고통 속에서,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펜을 든 글에 대한 사랑과 사유.  

 

오늘날 ‘작가’의 스펙트럼은 너무나도 넓다. 이어령 선생님은 스펙트럼의 극단에 위치한, 진정한 의미의 작가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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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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