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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오스틴의 미로

[도서] 제인오스틴의 미로

엠마 캠벨 웹스터 저/하윤숙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처음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만났던 것은 <오만과 편견>이 였다. 특히나 책을 원제로 만들어진 영화는 책보다 그 감동이 못 할때가 많은데 오만과 편견은 영화 역시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친구와 함께 보던 영화에서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다아시가 가지고 있는 오만이 서로의 오해에 의해 만들어질때 혹시나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저렇게 멋진 다아시의 마음을 모르고 자신의 생각대로 오만하고 무례하다고만 생각하는 엘리자베스를 보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이렇게 오만과 편견을 보면서 우리는 그 작품 속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다아시는 어디 있나요? 라며 장난스레 외쳤던 기억이 난다.

 

많은 독자들이 그녀의 작품을 만나며 내가 엘리자베스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텐데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오만으로 싸여있다고 생각하는 다아시가 그저 멋있게 보였을지 모른다. 그녀의 당당한 성격과 다르게 오히려 그에게 이끌렸을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이렇게 각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둘의 사랑은 이어질 수도 있고 전혀 관계없는 것 같은 일에 쳐할 수 도 있다.

 

이 책은 그래서 독자에게 임무를 부과한다. 우선 독자는 얼굴은 그럭저럭 봐줄만하고 재능도 웬만하며, 재치있는 엘리자베스 베넷이 된다. 집에는 잘못된 판단을 종종 내리는 부모님이 계시며, 제인, 메리, 키티, 리디아 등 다른자매 네명이 살고 있다.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던 베넷에게 많은 재산을 가진 남자가 부근에 저택을 임대하여 오면서 사건들은 일어난다. 여기서 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서 철저히 베넷이 되어 상황들을 맞이 해야한다. 제목 그대로 독자는 미로 속에 있는 것이고 이제는 자신이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 임무에는 재능, 두뇌, 자신감, 인맥, 행운의 다섯가지 범주로 점수를 매겨나가야한다. 결혼을 잘할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맥과 재능 점수도 높여야 한다. 단순히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매겨가며 읽어나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나는 먼저 저자가 시키는 대로 점수를 매기기 위해 연습장을 펼치고 다섯 범주를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택한 길은 과연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음 지을 것인가?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질문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답변이 있는 페이지로 옮겨가야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책은 페이지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20페이지를 읽다가 78쪽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뒤에서 앞으로 넘어오기도 한다. 나는 임무를 수행하자 마자 바로 실패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두 가지 길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고 내가 선택한 길을 따르자 생각지 못한 이야기로 이야기는 끝나버렸다. 당황했다. 3백페이지가 넘는 양이 남았음에도 내 임무는 너무나 어이없이 끝나버렸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펼친후 끝나야지 않겠는가? 나는 다시 그 선택의 길로 페이지를 돌려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임무를 다시 수행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이야기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다. 다아시를 오해하는 베넷과 언니 제인과 빙리씨의 사랑이야기도..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베넷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선택에 따라 1단계에서 5단계로 구성된 이 임무를 중간에서 마칠 수도 있다. 우리는 <오만과 편견>을 통해 다아시와 베넷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사랑을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와 같게 만들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다아시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이 이뤄진다는 것은 많은 독자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테니 말이다.

 

베넷은 다아시를 오해하는 과정에서 몇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월러비씨, 브랜드 대령, 콜린스, 위컴씨 등.. 우리의 임무 수행의 결과에 따라 베넷은 다아시가 아닌 이들 중에 한 남자를 자신의 남편으로 맞을 수 있다. 사실 나도 그 중 나아보이는 한 남자가 선택되기도 했다. 하지만 베넷이 다아시와 이어지길 바라는 내 마음은 컸다.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는 다양한 질문이 제공되는데 상식같은 질문도 있다. 릴 춤을 출때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쌍은 몇 쌍인가? 가리개를 꾸미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도 있고 이 상황에서 당신의 선택은 어떤 것이가 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도 있다.

 

<오만과 편견>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임무를 수행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기본적인 내용과 달라지는 상황이 오히려 불만족 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페이지 순서를 계속 뛰어넘고 옮기며 임무를 수행하고, 결점이나 장점, 그리고 각 점수들을 체크하는라 번거로움을 수반할 수도 있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질문에 따른 페이지만 따라갈 수도 있지만 말이다.

 

독특한 책임은 분명하다. 이렇게 선택에 따라 결과를 내게 만드는 것도 저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꺼라 본다. 다만, 이 책 역시 다아시를 만나기 위해 만들어 진것이고 중간에 다른 상황과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해피엔딩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고를 때 어이없이 처음 시작과 동시에 끝나버리는 것은 너무나 황당했다. 처음부터 허무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그 선택에도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선택을 부여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책을 읽고 자신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의 길로 가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 될 듯하다. 자, 이제 다시 임무를 수행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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