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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냥그릇

[도서] 동냥그릇

방현희 편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사소한 걱정거리, 사소한 신경쓰임, 사소한 말썽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잠을 못 이루며 일일이 짚고 넘어가려 하는가.

코끼리 귀에서 각다귀가 제 아무리 굴러 봐야 코끼리는 꿈쩍도 안 하듯,

꽃이 필 때 말이 없고 질 때도 역시 말이 없듯,

작은 일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말자.

드넓은 모래밭이 내 겻이 되려면 그 모래를 한알 한 알 세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도 같으니.

 

 

지나친 경쟁이 존재하는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은 삶이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모든 것을 순위와 점수로 매겨지는 사회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복잡한 사회 속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우리 남보다 못한 자신을 탓하다가 결국엔 상대방에 대한 미움을 가지게 되고 그 미움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 지쳐있는 마음에 편안함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동냥그릇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찾아가는 먼길, 욕망의 화살을 타고 달리는 그대여, 편견, 미망, 세상의 모래 한 알로 큰 제목이 붙여진 책에서는 아주 짧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정말 짧은 이야기는 몇 줄 되지 않는 글로 이루어 져있다. 동서고금에 떠도는 우화들을 한 곳에 모은 이 책은 우화를 제시한 후 각 이야기를 통해 깨달아야 할 점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아주 와닿은 좋은 글들이 많았다.

 

글을 읽다보면 끝없는 욕망에 자신이 누군인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남을 무조건 부러워 하는 사람, 헛된 욕망을 좇아 훠우적 되는 사람, 편견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 정작 필요한 것을 바라보지 않고 헛된 것만 바라는 사람,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자신을 있는 그데로 받아들이고 남을 부러워 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표임에도 말이다.

 

이 책을 가장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의미에서 였다. 위에 나열된 사람들의 유형에서 나는 과연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일까? 가끔은 나보다 잘 난 사람들을 바라보며 남과 비교하는 남을 부러워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편견 속에서 사람을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선 남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잘못은 더 눈에 잘 보이기도 할테고 말이다. 가장 힘든 것은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많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남을 부러워 하고 남과 같이 되고만 싶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존재한다.

 

나와 타인이 다르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또한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만 남에게 기쁨을 주려는 사람, 자신이 상대방 보다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려워 질투하고 스스로 고통을 당하며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는 사람, 나를 잘 알지 못하고 무조건 남을 따라 모방만 하려는 사람, 상대방에 대한 이해 없이 가르치려고 드는 사람, 사소한 걱정거리에 잠 못이루는 사람..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생각 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자신을 올바르게 안다는 점인 듯하다. 가끔은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는 다를 때가 있다. 남을 평가하기에는 쉬우면서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편견이란 벽을 없애고 우리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다른 사람이 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만으로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다면 풀꽃인들 어떠하겠는가. 좋은 글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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