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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

[도서]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

강희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동양에 살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동양미술보다 서양미술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까? 
익숙한 것도 서양미술, 뭔가 알아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서양미술, 미술이라는 개념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도 서양미술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미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제시대 이전에는 없었던 개념이고 우리에게, 동양에서 예술이란 것이 도자기, 공예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도 늘 궁금했다 디자인도 그렇고 이렇게나 공들인 작품들을 예술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할까..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정성들여 만든 물건들인데 왜 예술이 아닐까
도자기 하나를 구울때도 그렇게나 심혈을 기울여서, 그림까지 섬세하게 그려넣어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예술이 아니라 기술, 장인이라고밖에 부르지 않는다니..
최근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도자기를 아무리 멋지게 잘 굽고 멋드러진 장식을 해도 공예라 할 뿐 예술이라고 하지 않지만, 어설프게 구운 도자기에 예술가라 불리는 사람이 쓱쓱 뭐라도 그리면 예술이라고.. 예술, 미술이라는 것의 경계를 점점 더 모르겠다

 

 

이런 혼란스러움과 궁금증을 아주 말끔히 해소해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다 
미술이라하면 회화, 조각만 떠올리게 되지만, 처음부터 예술의 구분이 동양과 서양이 다르고, 우리가 예술이다 미술이다 하는 기준이 전부 서양미술에서 온 것이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미술과목에서 배운 미술이 서양미술을 토대로 하고 있어 그 분류기준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 생활에서 사용하던 보자기, 이불, 부채, 도자기 등등을 유물로써 대했지 예술로 인정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애초에 서양과 동양을 나누는 기준도 애매..하다 
흔히 동양하면 우리가 속한 동북아, 동남아 정도라 생각하지만 아시아만 해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에 시베리아까지 그 범위가 어마어마하다 근동이라 불리는 서아시아는 서양이라 부르는 유럽과 근접해 문화적으로도 가까워 동양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좀 있고.. 
그래서 이제는 동양미술이 아니라 아시아미술이라 불러야하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양미술 이야기라고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아시아미술의 첫번째 이야기는 '인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4대 문명 발상지인 인더스 문명의 그 인도,인데 인더스강 유역에 그보다 5000여년이 더 앞선 선인더스 문명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선인더스 문명부터 인더스 문명까지 발견된 도시 터, 그릇, 테라코타 인형, 인장, 장신구 등을 예로 들며 문답식으로 설명해주는데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쏙쏙 들어온다
책을 받았을 땐 예상보다 더 두툼한 500페이지 분량이라 언제 다 읽나 걱정이 앞섰는데 책을 엄청 천천히 읽는 나인데도, 우와- 이틀만에 끝내버렸다 
예로 든 사진이나 자료가 많고, 글씨 크기나 편집도 읽기 편하게 구성을 잘 해서 더 잘 읽히는 것 같다 다른 인문지식서였다면 같은 내용을 300페이지 정도에 빽빽하게 밀어 넣어 더 오래 읽게 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좋은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역시 편집도 중요하다는 것을 출판사에서 알아줬으면 좋겠네.. 

 

 

이 책이 특히 좋은 건 설명이 아주 콕 집어 자세하다는 것이다 보통의 책들은 사진을 보여줘도 중앙에 뭐가 있고 그 옆엔 뭐가 있다고 말해주고 끝이다 
그런데 이 책은 원본 사진에, 원본을 윤곽을 본따 그린 이미지, 설명 순서대로 구획선을 나눈 자료사진, 설명하는 부분의 확대컷까지 알차게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책들이 말로만 지나가서 꼭 자료를 검색을 해봐야 이해가 가도록 하는 반면, 이 책에선 언급된 모든 것들의 자료컷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 역시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이 어울릴 것 같은 유물, 문화 설명처럼 느껴진다(아직도 서양미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그치만 지난번에 유물 관련 책을 읽었을 때 이런 거 많이 봤단 말이야)
인더스 문명을 지나 붓다가 된 싯다르타의 이야기, 그의 전생, 어떻게 종교가 되었나, 불교의 발전과 전파, 인도의 스투파가 우리나라의 탑이 되기까지의 여정, 그리스 문화를 받아들인 쿠샨 제국, 불상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8000여년의 인도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다
그 넓은 영토, 그 오랜 시간을 모두 살펴봤다고 할 순 없고, 싯다르타와 불교의 탄생, 스투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흐르고 흘러 우리에게 정착하기까지, 결국 우리의 이야기와 연결된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

 

 

내용도 좋고 잘 읽혔지만 내가 기대하던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책에서 설명이 끝난 이후에 꽃피운 불교미술이나, 문화 종교 등 모든 것이 예술이라면 인도에 뿌리내린 힌두교나 다른 종교미술에 대한 이야기, 생활 속의 예술이라면 인도 사람들의 생활 속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뭔가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시대가 꽃피우기도 전에 끝난 느낌..?이랄까
여기까지 보니 그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단 말이지.. 그런데 2권은 아예 나라를 바꿔 중국으로 가버렸잖아.. 사실 중국미술 이야기는 더 기대하고 있다 우리 문화와 역사, 미술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과거를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하니까 말이다
내가 언제부터 우리 것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다고 이러는지.. 그런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알아야 관심이 가고 궁금해지고 더 알고싶고, 그렇게 아는만큼 더 많이 보이고 더 관심을 갖게되고 그런 선순환이 되는 거 아니겠냐고..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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