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소네치카

[도서] 소네치카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박종소,최종술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선 러시아 문학을 생각하면 광할한 눈밭이나 추위가 떠오른다.커다란 대지위에 삶을 이어온 민족답게 스케일이 크고 방대한 무대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제2회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소네치카'는 현대 러시아 문학을 이끄는 작가중 한명으로 꼽히는류드밀라 울리츠카야를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전쟁이 휩쓸고 간 황량한 터전에서 비롯된 사랑과 삶의 끈질긴 모습을 그린 '소네치카'는박경리가 그렸던 '토지'의 '서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인내의여인상을 닮았다.'소네치카'는 넓은 어깨와 길고 가느다란 체격, 마른 다리와 평퍼짐한 엉덩이를 가진 못생기고 볼품없는소녀였다. 오로지 책을 읽는 낙으로 살던 소네치카는 독서광이 되어 전쟁후의 퇴락한 도시의 도서관사서로 근무하게 된다. 이곳에 책을 빌리리온 마흔 일곱살의 로베트트 빅토르비치와 첫 대면을 하게된다.1930년대 초 프랑스에서 고국으로 갑작스러운 귀향을 하게 된 그는 5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지금은보호관찰하에 공장관리부에서 화가로 일하고 있다.


첫눈에 소네치카가 자신의 아내가 되어줄 여자임을 직감한 로베트트는 두 번째 만남에서 청혼을 하게되고나이차가 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서로 다져진 소네치카의 지성에 반했던 것일까.아니면 정말 운명처럼 그녀를 받아들였던 것일까.비록 쇠락하기는 했으나 로베르트는 재능있는 화가였고 지성을 지닌 인물이었다.전후의 고국은 가난했고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결혼한 둘은 바시키리야의 다블레칸노보 마을에 정착하여첫 아이를 낳게 된다.억척스럽고 성실한 소네치카의 자신의 아름다운 집을 얻기위해 돈을 모으고 결국 원하던 집을 얻게된다.로베르트 역시 예전의 재능과 명성을 회복하여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들의 유일한 혈육인 타냐는아주 개성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로 가난을 모르는 소녀로 성장하여 난잡하고 자유분망한 생활을 하게된다.타냐와 같은 반에 있던 야샤는 폴란드출신으로 영민하고 놀라운 기지를 발휘하여 러시아로 숨어들어온소녀였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낌없이 몸을 내돌리는 그녀는 타냐의 사랑에 힘입어 소네치카의 집에들어오게된다.금욕주의자처럼 보였던 로베르트는 사실 조국으로 돌아오기전까지 숱한 여성편력이 있었지만 욕망도 쇠락하여조용한 삶을 살던 중 야사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거의 딸아이와 같은 나이에 있는 소녀에게 청춘의 샘물과도 같은 열정을 얻은 그는 활기차게 그림을 그리게 되고결국 '하얀 그림'시리즈를 완성하게 된다.소네치카는 로베르트의 작업실에는 거의 들어가는 법이 없다가 어느 날 급한 일로 작업실을 찾게 된다.그곳에서 벌거벗은 남편과 야사를 보게되지만 그들을 용서하고 심지어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난 도무지 소네치카의 이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로베르트와의 결혼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할만큼 과분한 행복에 감사했던 소네치카에게 로베르트의 외도는마치 자신의 과분한 행복에 대한 댓가처럼 받아들여졌다.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과분한 상대에게 내미는 백지수표처럼.로베르트에게 소네치카는 안신과도 같은 고향의 이미지라면 야사는 열정을 북돋우는 화석과도 같은 존재랄까.결국 그녀와의 정사중에 급사를 하게 되고 소네치카는 성대한 장례식으로 존경하는 남편을 보내준다.제멋대로 자라 행방이 묘연했던 타냐는 열정적인 재능을 지닌 로베르트와 성실한 소네치카의 유전적 장점을나중에야 발현하여 안정된 삶을 살게되고 야사역시 소네치카와 함께 살다가 독립하여 결혼을 하게된다.대하소설 한편을 읽는 듯한 소네치카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조선의 여자의 일생과 많이 닮았다고 느껴진다.순종적이면서도 강인한 여인의 모습.아마 이런 점이 '박경리 문학상'을 받게된 이유가 아니었을까.1943년생이니 세계대전의 혼란속에서 성장한 작가로서는 소네치카가 살았던 시대의 생활상을 잘 표현할 수있었을테고 그 시대 어머니들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낸것 같다.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끔찍한 순종과 헌신의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어쩌랴. 그렇게 여인들이 그 고단한시간을 지나고 아픈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왔음을.역시 '토지'의 서희의 모습이 겹쳐지는 역작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