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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곳으로 가자

[도서] 더 좋은 곳으로 가자

정문정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오랜만에 정문정 작가의 글을 만났다. <더 좋은 곳으로 가자>라는 제목으로 나온 산문집 왜 이제야 발견한지 몰르겠지만, 일러스트가 원시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이다. 초행길에서 덜 헤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이 도서는 초반부부터 자신보다 어린 독자들을 위한 조언에 가까운 메시지가 가득했다.

 

 

"부모에 대한 이상을 버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할 것. 적당한 마음의 거리를 둘 것. 반드시 따로 나가 살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것. 부모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에 대한 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 이 네 가지를 망므에 두면서 나의 상태도, 부모와의 관계도 좋아졌다." (p31)

 

내가 막 어른이 되었을 때는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무조건적인 복종처럼 효를 강조했고, 그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살다보니 질식할 것 같은 때도 많았다. 이제라도 강요된 억지 효과 아닌 건강한 거리두기로 자신의 삶을 보호하고, 서로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가짜 어른은 자신의 욕심을 타인을 위한 선의로 포장해 믿게 하며 그럴싸한 말로 사람을 현혹해 세를 불린다." (p81)

 

세상에 어디 이런 가짜 어른이 한둘일까. 그들은 자신들이 똑똑해서 그런 수법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을 텐데... [가짜 어른에게 속지 않으려면]을 읽으며, 왜 작가가 가짜 어른을 이렇게 정의했는지 확 와닿았다. (지독한 경험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으니까) 결정하기 전에 진짜가 정말 맞는지 충분히 물어보자는 말은 좋지만, 어떻게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다른 도서를 더 읽고, 경험을 쌓으며 배워가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어떤 사람과 함께할 대 더 나은 모습이 되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사랑을, 인정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한 번이라도 알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p210)

 

전체적으로 모호한 문장이 많았다. 결과는 많은데 과정이 빠진 느낌이랄까. 조언이 되는 부분은 많았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주는지 의아한 기분도 들었다. 그래도 삶을 먼저 살아본 누군가가 이제 막 번데기에서 나오기 시작한 나비들에게 하나하나 삶의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나중에 읽었을 때 다르게 와닿을 도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책갈피]

-p18-19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그에 어울리는 선택을 해나가는 일인데, 그 레이스는 너무 혹독해서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했어도 어느새 남들 사이에 묻혀 편하게 갈 궁리를 하게 된다. 둘러가더라도 목적지는 잊지 않으려면 언젠가 한번쯤 들었던 호의의 말, 진짜라고 믿고 싶은 말을 눈에 띄는 곳에 두어야 한다. 긍정의 말들로 채워진 부적을 많이 지닌 사람들에겐 자기 선택을 믿는 일이 한결 쉬우니까.

-p131

다르게 생각해보고 싶고, 내가 속한 조직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많다면 다양한 위치에 서서 거기 뭐가 있는지 그려보길 추천한다.

-p163

확고한 주관이 있으면 오해받기 쉽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게 되지만 자기검열을 과하게 하면 무난하고 검증받은 것만 하게 된다. 마이 웨이를 외치는 예술가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면, 비판을 수용하는 열린 태도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남의 결과물을 보고 평가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건 어렵다.

-p192

사람들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는 이유가 정말 현명하지 못해서만은 아니다.

-p252

부자이기만 하면, 좋은 직장에 갖기만 하면 열등감에서 벗어나리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언제나 나보다 좋은 조건의 사람들이 있어서 남을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 패배하는 일밖에 남아 있지 않다. 객관적으로 좋은 조건을 가졌다면 자존심은 애쓰지 않고도 높을 수 있겠지만 자존감에 비해 자존심이란 얇은 바늘 하나에도 푸시시 바람이 꺼져버리니 자존심을 세워봐야 뒤처리만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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