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룰(Pence rule)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002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는 절대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철칙을 소개했습니다. 여성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함으로써 불필요한 스캔들, 오해를 미리 방지한다는 취지입니다. 그의 이름을 딴 '펜스 룰'을 두고 '신중한 처신'이란 평과 '성차별'이란 평이 나뉘고 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MeToo.나도 성폭력 피해자)'이 불붙으면서 '펜스 룰'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투'에 연루되지 않기 위한 예비책으로 '펜스 룰'을 따라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여성과 단둘이 있는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것인데, 직장에서 여성에게 또 다른 장벽을 만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
고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우스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고르디우스 왕이 전차를 신전에 봉인한 후 복잡한 매듭으로 묶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매듭을 푼 사람은 아시아를 정복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습니다. 많은 사람이 매듭 풀기에 도전했지만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훗날 알렉산더 대왕은 이 매듭을 푸는 것이 아니라 단칼에 잘라버린 뒤 아시아를 정복합니다. 이후 '대담한 방법을 써야 풀리는 난제'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3월 14일 청와대는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종전(終戰) 선언, 평화협정 문제를 단계적이 아닌 일괄 타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리는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조선일보 2018.3.1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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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룰'이 아니라, 행동을 하는 '사람'에 초점을 두어야 할 듯 합니다. 잘못된 질문은 올바른 답을 끌어내기 어려우니까요.
급한 불은 꺼야겠지만 반짝 타결이 되지 않도록 북한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한 단계씩 밟아갔으면 합니다. 미국을 통해 해결해 온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 근본적인 문제를 한민족끼리 풀어가는 첫 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