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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랫폼  (1Disc)

[DVD] 더 플랫폼 (1Disc)

감독 : 가더 가츠테루-우루샤 / 출연 : 이반 마사구에, 조리온 에귈레오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영화다. '더 플랫폼(The Platform)'처럼 어둡고 무거운 내용을 다루고, 잔인한 장면이 수시로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더 플랫폼'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접했을 때부터 끌렸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내게는 색다른 영화다. 두 번 봤지만 조만간에 또 볼 계획이다.

반전이 있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귀를 자극하는, 날카로운 소리. 단순하지만 등장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데 한몫 한다.

자발적으로 이곳에 들어온 주인공 고렝. 구덩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6개월을 보내면 학위를 받아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합의된 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절대 이곳에서 나오지 못한다.


몇층까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침대에서 눈을 뜨니 48층이다. 룸메이트인 트리마가시에게 악수를 청하지만 그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할 뿐. 고렝은 담배도 끊고 책 <돈키호테>도 읽을 겸 구덩이로 들어왔다고 말한다.

"48층이면 아주 좋아. 운이 좋은 거야."라는 트리마가시의 말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 달 후에야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알게 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이 되면 위에서 음식이 내려온다. 고렝은 윗층의 사람들이 먹다가 남긴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룸메이트 트리마가시를 보며 멀쩡한 과일 하나를 챙겨 호주머니에 넣는다. 이곳에 온 지 1년이 넘었다고 말하는 트리마가시는 구덩이 생활에 익숙해보인다.

배고픔이 밀려오면서 결국 위에서 남긴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고렝. <돈키호테>를 소리내어 읽으며 트리마가시와 그 내용을 공유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 달에 한 번 층이 바뀐다는 것을 알려주는 트리마가시는 132층까지 가봤단다. 그 아래로도 층이 많아보였다고. 대체 구덩이는 몇층까지 있는 걸까?

룸메이트인 트리마가시와 대화를 나누던 중, 위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깜짝 놀란 고렝이 "다들 구경만 할 거예요?"라고 모두에게 외치지만 어디에서고 답은 없다.

"중간층에 머무길 비는 게 좋아. 자넨 위로 올라가면 뛰어내릴 부류 같군. 밑에선 베짱이 없어 문제일 테고." ㅡ 수수께끼같은 말을 하는 트리마가시.


어느 날, 아이를 찾고 있는 미하루가 음식과 함께 위에서 내려온다. 여자 혼자의 몸으로 내려가는 것은 위험하기에 고렝은 그녀를 걱정한다. 예상대로 트리마가시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면서 그녀를 내버려두라고 고렝에게 충고한다.

한 달 후, 고렝이 눈을 뜬 곳은 33층. 룸메이트가 구덩이의 직원인 이모쿠리이로 바뀌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25년 동안 근무했단다. 그녀를 통해 구덩이가 200층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필요한 만큼씩 먹으면 최하층까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단다. 결국 이곳에 자발적인 연대 의식이 생기면서 변화가 생길 거라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오고, 한쪽에 2인분씩 챙겨놓았으니 그것만 먹으라고 아랫층의 사람을 설득하는 이모쿠리이. 아랫층의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라며 음식이 내려갈 때마다 2인분만 먹으라고 말하지만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아랫층 사람들. 이런 모습을 2주 동안 지켜본 고렝은 결정적인 한마디로 그들을 굴복시킨다.

눈을 뜨니 8층이다. 룸메이트는 바라아트. 꼭대기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이 있는 바라아트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않고 위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에만 사로잡혀있다. 최하층까지 이 음식을 먹이면, 이 시스템을 부술 수 있다고 말하는 고렝. 구덩이가 총 250층 언저리일 거라고 예상하는 고렝은 음식을 최하층까지 전하기 위해 같이 움직이자고 바라아트를 설득한다.


예상 밖의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고렝과 바라아트는 큰 위기에 빠진다. 고렝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초긴장한 상태로 그를 응원하는 나를 느낀다. 어쩌면 이상주의자일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희망조차 갖고 있지 않다면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이겨낼 수 있겠는가?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지. 꼭대기에 있는 자, 바닥에 있는 자, 추락하는 자."
ㅡ 누군가의 음성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죄악에 물든 위인은 대죄인일뿐이며
인색한 부자는 거지가 될 것이다.

행복은 부의 소유가 아니라
부를 쓰는 것에 있으며

경솔히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법을 아는 것에 있다"
ㅡ로 끝을 맺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해야할 이야기로 가득하다. 영화 '더 플랫폼'이 각종 상을 휩쓴 이유를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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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유투브로 이 영화에 대한 리뷰 영상을 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공간의 기괴한 룰에 순응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순응하면서 오로지 자기 생존에만 신경을 쓰던 인물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그 시스템 자체를 아예 붕괴시키려는 것을 보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가 꽤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건물이 기괴하지만, 어쩌면 우리 사회도 저곳과 비슷한 부분이 있고, 우리 역시 그 건물 속의 사람들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 말이죠.

    2020.08.08 09: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를 이 영화에 접목시키면 '먹느냐 먹히느냐'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 때문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구덩이에 갇히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외부 환경에 의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은 안타깝더라고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2020.08.09 18:44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