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화원에 다녀왔습니다. 따스한 햇살 덕에 기분좋게 걸었어요. 전철역 근처라서 시끄러울 것 같았는데 조용한 시골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식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인 사촌동생이 또 어떤 친구를 데리고 올 지 궁금해하면서 발길을 옮겼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동생이 엄선해서 택한 곳이어서 그런지 식물원을 떠올릴 만큼 큰 규모의 화원이었어요. 식물키우기보다 죽이기에 더 소질 있는 제게 던지는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의 말이 환청처럼 들리더라고요. 다양한 종류의 식물에 입이 딱 벌어졌는데 어디선가에서 짜안~~ 하고 나타난 고양이. 사람을 좋아하는 녀석인지 애교가 많더라고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제가 이렇게 눈에 하트를 그리며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사촌동생이 사장님과 대화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 저는 콩순이에게 반해서 콩순이와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에 확 띄는 아이예요. 천만 원이 넘는다는데 묵직한 뭔가가 느껴져서 한참을 보고 왔습니다. 이러한 존재에게는 왠지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도토리처럼 생긴 아이들 중에 표시된 것이 사촌동생에게 선택받은 아이예요. 갑자기 일이 생겨서 급하게 화원을 나서야했는데 동생이 이 아이는 꼭 데리고 와야겠답니다. 입처럼 생긴 부분이 다른 아이들은 가운데에 있는데 이 아이는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것처럼 살짝 아래에 생겼어요. 이름을 지어달라는 동생의 요청에,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어서 '사색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화원을 나서 일을 처리한 후,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미뤘던 신문과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에너지 충전하시는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