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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휘의 속삭임

정현종 저
문학과지성사 | 2008년 09월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ㅡ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마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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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손살같이 지나가고 오늘로 2022년이 6일 째 되는 날입니다. 작년에는 예스24 블로그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던 문학소녀님을 만나뵙는 행운도 얻었어요. 만나면 책 얘기만 실컷 하다 올 줄 알았는데 어릴 적 얘기부터 사소한 일들에 관한 것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편안해서 놀랐어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보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는데 그 여운이 진했어서 가끔씩 그날을 떠올리며 미소짓고 있습니다.

 

천천히 책을 읽는 제가 문학소녀님이 선물로 사 주신 <공중그네>, <박사가 사랑한 수식>,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한 달도 안 되어 다 읽었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문학소녀님 말씀대로, 누가 읽어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예요. 저는 이 중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잔잔히 스며드는 매력이 있는 책인데 숫자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수학 공부를 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공중그네>를 읽으면서 내내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고, 제목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읽으며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일하는 것이 슬퍼서 기분이 다운되었는데 둘째 날에 만난, 멋진 하늘을 보고 위안을 얻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하늘인데 더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새하얀 눈이불을 덮은 세상 덕분이었나봐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계획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건강 잘 챙기시면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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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정말 멋진 문장이예요^^
    그래서 새롭게 누군가를 만나거나 새로운 환경에서 되뇌이게 되는 듯 합니다.
    이루님의 2022년이 그 어느 해보다 즐겁고 안온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언급하신 3권의 책 중에 저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었던터라, 이루님께서 인상적이라 하셔서 반갑고 기뻤어요^^)

    2022.01.09 11:3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그쵸? 볼수록 멋진 문장이란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를 만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될 때,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을 다잡게 되는 듯합니다. Joy님도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으셨다니 무지 반갑습니다! ^^ 작가의 문체에 서서히 젖어들게 되어 좋더라고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며칠 고생하다 이제 조금 나아졌습니다. Joy님~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해요ㅠㅠ Joy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이 웃고 행복 가득한 날들로 새기시길 바랍니다~^^

      2022.01.13 19:46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예전에 이 시를 처음 읽고 저 혼자서 소리 없는 탄성을 내질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람을 만날 때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함께 온다는 사실은 언제 봐도 벅찬 느낌이 듭니다.
    모쪼록 평온하고 여유로은 설 명절 보내시고 겨울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루님.^^

    2022.01.29 16:4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흙속에저바람속에님~ 오랜만에 뵈어요^^ 일도 많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요즘 거의 책을 읽지 못했어요ㅠㅠ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m(_ _)m
      이 시는 읽을 때마다 감동을 주어요.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의 마음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서 존경심도 생기고요. 그리고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 떠올리는 시간을 마련해주어서 마음 가짐이 새로워져요~^^ 흙속에저바람속에님도 설 명절 잘 보내셨지요? ^^ 저는 연휴동안 열심히 일하고 평일에 부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곧 여름이 올 것 같아요. 낮에는 햇살이 따갑고 아침과 저녁으로는 살짝 서늘하네요. 흙속에저바람속에님~ 일교차 심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2022.04.19 06:35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어느새 4월이 되어 봄기운이 완연해졌습니다. 오랫만에 방문객으로 찾아왔습니다.ㅎㅎ 바쁘신 와중에도 잘 지내고 계시죠? 모쪼록 봄기운 만끽하시는 시간 많이 가지시고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루님.^^

    2022.04.06 00:1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흙속에저바람속에님~ 먼지가 쌓여가는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몇 년 전부터 읽지 못한 책들이 생기는 것을 보며 도움이 되는 독서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올해는 제독서 스타일에서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아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거리를 보며 절로 미소짓게 됩니다. 즐거운 소식을 알리는 새소리에 인사를 나누고 싶어지고요. 흙속에저바람속에님도 몸에 좋은 음식들 챙겨드시면서 봄 기운 듬뿍 느끼시는 시간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2.04.19 06:4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