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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우인, 군자, 소인

 

 

중국의 대표적인 편년체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쓴 송나라 정치가이자 대학자 사마광(司馬光)은 책 서두에서 사람을 네 가지로 나눠 풀이하고 있다.(중략)

 

그는 다움[德]과 재주[才]의 유무를 들어 네 가지 유형을 추출해냈다. 먼저 그는 다움과 재주를 이렇게 풀이한다.

 

"무릇 귀 밝고 일을 잘 살피며 강하고 강건함을 일러 재주라 하고, 바르고 곧으며 도리에 적중해 조화를 이루어냄을 일러 다움이라고 한다. 재주란 다움의 밑천이요. 다움은 재주의 통솔자다."

 

그래서 재주는 다움을 통해 벼려질 때라야 세상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재승박덕(才勝薄德)하여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를 제시한다.

 

"재주와 다움을 함께 갖춘 이를 일러 빼어난 이라 하고 재주와 다움이 모두 없는 사람을 어리석은 이라 하며 다움이 재주를 뛰어넘는 사람을 군자라 하고 재주가 다움을 뛰어넘는 사람을 소인이라 한다."

 

그의 인물론의 독특함은 어리석은 이보다 소인을 더 경계한 점이다.

 

"군자란 재주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하고, 소인은 재주를 가지고 나쁜 일을 한다. 재주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좋은 일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재주를 가지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나쁜 일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어리석은 이는 설사 나쁜 일을 하려해도 그 지혜가 두루 살필 수가 없고 힘도 감당할 수가 없다."(중략)

 

-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이한우의 간신열전[132]에서

 

(조선일보 2022.04.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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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읽는 신문의 칼럼입니다. 덕과 재주가 무엇인지 이렇게 콕 짚어서 알려주니 이해가 잘 됩니다. 덕과 재주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이 둘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요.

 

어리석은 이보다 소인을 더 경계한다는 사마광의 관점을 듣고, 악인이 어리석은 이보다 더 낫다는 어느 책의 글귀도 떠오릅니다. 무엇이 더 옳은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무엇이 최악이고 최선인지는 고려하며 행동해야겠어요.

 

한바탕 비가 내리고 나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낮에는 어제처럼 땀 흘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아 반갑기도 합니다. 물을 듬뿍 마신 나무와 꽃들 보면서 찬찬히 출근해야겠어요. 오늘도 많이 웃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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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군자란 재주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하고, 소인은 재주를 가지고 나쁜 일을 한다.'
    어리석은 이보다 소인을 더 경계한다는 말은 재주가 없더라도 좋은 일을 하려 애쓰는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하네요. 재주의 있고 없음을 떠나 그저 정도를 걷고 도리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다 생각해 봅니다^^

    2022.04.30 20: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분할 줄 알고, 적당한 때에 좋은 일을 올바게 발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시간이 부족하면 그 적당한 때를 종종 놓치기도 해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움과 재주를 모두 가진 이도 부럽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다른 이들을 잘 아우르는 사람이 더 멋져보이더라고요.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보듬어가며 사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2022.05.01 08:41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德과 才를 이렇게 풀어 이해할 수 있군요! 재승박덕 이라는 성어도 챙겨볼 수 있었구요.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루님.^^

    2022.05.01 11: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줗은 글을 흙속에저바람속에님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움과 재주를 이렇게 풀어낸 글을 보니 이해가 쉽더라고요.

      2022.05.03 08:27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이루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너무 잘 읽었습니다.^^
    "다움"이란 말이 너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인간다울 때 비로소 인간의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처럼
    "다움"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바르고 곧으며 도리에 적중해 조화를 이루어냄" 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다움"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을 이루는 근본 중의 근본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더울 듯 싶습니다..
    늘 건강 유의하셔서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이루님^~^

    2022.07.03 12:2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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