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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중소기업)오너, 대물림 대신 사모펀드 선택 왜?

 

락앤락 등 창업주, 기업 매각 잇따라

 

 

1970~80년대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창업자들의 대물림 시기가 다가온 가운데 기업을 매수해서 가치를 올린 뒤 되팔아서 차익을 올리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투자처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각종 비용을 통제해가면서 공장을 운영해야 하는 제조업이.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공모펀드와 달리,

소수의 개인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한 뒤 되팔아서 차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 구조를 개선해 수익을 올리는 사모펀드이다.

 

 

주방 생활용품 업체인 락앤락을 비롯, 미샤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 토종 보톡스 제조업체인 휴젤의 창업주가 올해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겼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중소기업 오너들을 만나보면 인적 자원이나 네트워크, 자금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 활동하기에 한계를 절감한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면서 기업을 자녀에게 넘기겠다고 고집하지 않고 PEF 같은 투자자에게 매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오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PEF 매각 고려하는 오너들

지난 25일 주식시장 마감 직후 주방 생활용품 기업인 락앤락의 소액 주주(株主)들은 뜻밖의 공시에 깜짝 놀랐다. 창업자인 김준일(65) 회장이 홍콩계 사모펀드(PEF)6293억원을 받고 회사를 팔았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김 회장이 적자(赤字) 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고 창업 이후 39년간 일군 회사에 얼마나 애착이 있는지 알기에 왜 회사를 2세에게 물려주지 않고 매각하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김 회장에겐 세 아들이 있다.

 

김 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면 그게 큰 짐이 될 수 있다면서 자식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한 끝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미래를 생각한다면 2세 경영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는 평소 소신을 실천한 셈이다.

 

이와 관련,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회사 경영권을 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70~80대의 중견기업 오너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자녀가 의사판사 같은 전문직이거나 혹은 경영에 큰 뜻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녀에게 경영 능력이나 도전 정신이 부족한데, 비싼 세금을 내면서 회사를 물려주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고 걱정하는 오너들도 적지 않다. 강 대표는 최대 주주가 지분을 물려줄 땐 비상장 회사의 경우엔 최대 130%까지 할증된 가치에 세율(최대 50%)이 매겨져 실제 세 부담은 65%까지 늘어난다면서 자녀 입장에선 상속 한번 잘못 받으면, 있는 현금 다 써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회사만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처 발굴 고민인 186000억원 PEF

가업 승계가 고민인 고령 오너들이 PEF를 매수자로 적극 고려하기 시작한 이유는 왜일까. 강대권 유경 PSG자산운용 본부장은 “PEF는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자금이 많이 유입됐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자금들이 서로 경쟁하느라 매도자에게 값을 비싸게 쳐준다고 말했다. 또한 PEF가 인수하면 경쟁사가 인수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대규모 구조조정 없이 고용이 승계되어 오너 입장에선 도덕적 부담,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의 출자 약정액은 62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 약정만 받아놓고서 아직 집행하지 못한 금액은 186000억원에 달했다. 주식채권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서 빠져나와 사냥하려고 대기 중인 큰손들의 뭉칫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정부가 사모펀드 활성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고, 국내 연기금들도 투자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PEF를 꾸준히 찾고 있어 앞으로도 PEF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은 기자

 

 

- 조선일보 2017.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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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2세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던 락앤락 회장이지만,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았다는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업 활동의 한계를 절감하게 하는 중소기업의 환경, 최대 주주가 지분을 물려줄 때 세 부담이 큰 상황을 고려하면, 그러한 결단에 이르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으로 괴로웠을지 짐작이 갑니다. 좋은 기업들이 큰 어려움 없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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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이 기사를 보면서 다양한 생각이 드네요. 중소 기업의 운영에 대한 어려움, 회사를 운영하기에 능력이 부족한 자녀에 대한 아쉬움, 상속 또는 증여에 대한 부담감이 보이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결국 상속 또는 증여의 어려움이 가장 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 기사에 언급된 회사들은 사실 중소기업이지만, 이미 증시에 상장된 회사도 있어서 나름 자리를 잡은 회사이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중소 기업의 문제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두번째로 언급된 문제도 전문경영인을 도입하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법의 테두리 안에서 상속하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사모펕드매각이라는 것을 택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

    2017.08.30 11: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자리를 잘 잡은 회사들이 2세 경영이나 회사 내의 임직원들에게 회사를 맡기지 않고, 사모펀드에 파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옳지만,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알짜배기 기업 수가 많아지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우리 나라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08.30 15:09
  • 지나고

    그러게요, 이런 경우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이 되네요. 사모펀드 외에는 더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요. 부의 재분배로 증여세는 꼭 징수해야 할 세금이긴 하지만, 부담이 되긴 하네요. 미국처럼 기부 재단 같은 것이 활성화되어도 좋을 것 같아요.

    2017.08.30 16: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탄탄한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어 아쉽습니다. 증여세 등 개인적인 문제로 회사를 사모펀드에 파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근본적인 다른 많은 문제 때문이라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2017.08.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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