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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없다

[도서] 인간은 필요없다

제리 카플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매끈한 로봇이 우리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리적으로 인간보다 더 뛰어난 힘과 더 빠르고 정확한 계산능력, 검색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서 도저히 인간은 경쟁상대조차 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인간과 달리 불평도 하지 않을 뿐더러 휴식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임금을 올려달라고 파업도 하지 않으니, 고용주 입장에서는 더없이 괜찮을 조건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에도 논의되고 있지만, 향후 수십 년 내에 미국내 일자리의 47% 정도가 이런 AI 혹은 로봇에 의해서 대체된다는 보고서가 나와 있을 정도로, 세상의 변화는 인간의 인식이 따라가거나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저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인간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순간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대로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면, 대부분의 인간들에게 남은 건 '파국'이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 AI와 로봇에 대한 논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느끼든 말든 이미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이처럼 눈이 휘둥레질 정도로 빨리 변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큰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와 교육 등의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얽매어 있는 듯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과 그 자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금처럼 주입되는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또한,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일부 소수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지금의 경제, 정치시스템 역시 4차 혁명의 시대를 이끌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교육시스템은 시급히 정비되어야 하고, 교육과정은 완전히 새롭게 갖추어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본인이 희망하는 공부와 무관한, 편미분이나 주기율표 등은 굳이 가르치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하고, 세상살이에 도움이 되는 철학이나 역사, 미술과 음악, 체육 등의 과목에 집중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미래에 AI 혹은 로봇과 경쟁해야 할 인간이 가진 강점은 계산이나 검색속도 등이 아니라 그들이 할 수 없는 추론이나 감성 등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잘 놀 수 있는지, 다른 사람과 얼마나 잘 연대할 수 있는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능력을 갖춘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저자는 4차 혁명으로 현재 인간이 차지하는 일자리의 많은 부분이 사라져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전망을 하고, 그 일자리에 적합한 기술과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기에서 조금 더 논의를 확장하면 분명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해방이 되고, 그 시간을 좀 더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 사회의 부를 공평하게 분해하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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