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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도서] 투게더

리처드 세넷 저/김병화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부제처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적 삼각구도인 획득된 권위, 상호 존중, 위기 속에서의 협력이 과연 우리 조직에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톱니바퀴처럼 얽히고 섥힌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고, 결국 사람의 문제가 조직의 문제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원활하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조직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그 속에서 경험을 나누는 행위일 것입니다. 단순히 함께가 아니라 함께 '잘' 살기 위해서 협력이 필요하고 이해와 양보가 필요한 법입니다. 

톱니바퀴가 서로 잘 어울려 돌아가는 데에는, 저마다의 크기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수행하고 있는 수 많은 톱니들이 필요로 할 뿐 남과 다른 특별한 톱니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조직을 이루는 수 많은 구성원들 역시 저마다의 역량으로 저마다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나갈 때 조직은 원활하게 돌아가는 법입니다. 내 역할이 더 중요하다거나 내가 맡은 일을 더 도도라지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각 개인이 서로 어울려 잘 지내는 일은 조직생활에서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남과 다르게 만들거나 다른 이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내 모양을 바꾸는 순간, 전체 톱니시스템은 어긋나기 시작하고 종국엔 멈추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 함께 하려는 협력이 조직, 함께 살아가는 시스템에 필수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 우리회사뿐만 아니라 - 이렇게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리더들이 구성원들로부터 권위를 획득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위에서 보는 관점과 아래에서 보는 관점이 다른 법인데, 리더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에서 보는 관점에 의해 선택을 받습니다. 문제는 위에서 보는 그 관점이, 아래에서 바라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는 것이겠죠. 또한, 상호간 협력을 가로막은 일을 시스템에서 강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여와 승진이라는 당근을 걸고, 서로 협력하기보다 경쟁을 하도록 유도하고, 과열된 경쟁력으로 시스템을 굴러가게 하는 게 우리가 목격하는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다른 사람을 밟지 않고서는, 어떻게든 한 발 더 앞서지 않고서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고, 앞서 가는 이들에 비해 뒤쳐지는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경쟁은 소수를 위해 다수를 희생하는, 협력의 입장에서 가장 좋지 않은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를 선택할 때 전적으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경우, 또는 아예 누구나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에 사다리타기나 제비뽑기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리더를 바꾸는 회사들의 사례는 협력의 핵심을 제대로 찌르고 있는 셈입니다.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