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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 Feelings: A Reckoning on Race and the Asian Condition

[외서] Minor Feelings: A Reckoning on Race and the Asian Condition

Cathy Park Hong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제목과 소개만으로도 어머 이건 사야 해 싶은 책들이 있다. 이 책처럼. 평소에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거니와 내 자신 역시 미국에서 나름 오랜 세월을 살았었기에 다른 책들보다 몰입도가 더 높기도 했다.

번역서도 볼테지만 원서로 먼저 봐야지 싶어 부러 원서를 구입했고 역시나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는 "미국인 대다수는 티슈를 크리넥스라 부르듯 중국인을 아시아인을 부르는 대유법"으로 여긴다는 부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서 "그들은 우리사 수많은 민족 속 느슨한 연합체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 역시 매우 인상적이라 리뷰 제목으로도 옮겼지만 여기엔 좀 더 개인적 부연을 붙이고 싶다. '느슨한 연합체'라는 말 자체에는 공감을 하지만 이 역시 '느슨한' 개념으로만 될 수 있다. 절대 느슨하지 않고 외려 매우 끈덕지고 찐떡찐떡한 유대 및 연대를 얼마든 보일 수 있는 이들이 또한 바로 아시아인일테니. 다만, 느슨하고 아니고 간에 일단 아시아인으로서 미국이든 어디든 본국이 아닌 곳에 사는 이라면 누구나 '감염된 정체성'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감염되었다 해서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 그저 의도치 않은 외부적 환경에 본인도 모르는 새 노출되어 자신의 정체성 어느 한 켠에 침습해 자리하고 있음을 나타낸 표현이다. 내공이 보다 쌓인다면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뭘 좀 끄적거려보자 싶어 나름 고군분투 중인데 그냥 분투만 하고 있지만.

그 밖에도 이 책은 인상적인 부분들이 한가득인데 하나 꼭 언급하고 싶은 점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과대평가 되었다는 부분이었다. 이 역시 백퍼 공감. "대체 어떤 10대 소년이 호밀밭에서 노는 꼬마들이 혹 절벽에서 떨어져 어른이 될까 안 떨어지게 붙잡아주는 상상을 하느냐"며 일갈하는데 속이 다 시원한 느낌까지 들었다. 아무리 소설이라 해도 이건 백인들 특유의 좋게 보자면 자신감, 부정적으로 보자면 특권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겪은 백인들만 하더라도 성품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사실상 모두가 그런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은 기본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상대'로 여기는 것. 여기서 더 나아가면 '니들은 나 아니면 안 돼' 하는 의식이 자리잡는 것이고 그 경계는 결코 얕거나 얇지 않다. NBA 스타들 대다수는 흑인들이지만 (적어도 백인은 드물지만) 그 날고 기는 흑인들에게 '어시스트'를 해주는 이들은 대개 백인들이며 그들이 바로 그런 의식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니들이 덩크하며 날라댕기는 건 다 우리 덕분이야'

관심 가지고 생각을 정리해 좀 써보고자 싶은 주제와 화두들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책을 모처럼 만나 사전처럼 옆에 끼고 틈날 때마다 꺼내 읽고 싶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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