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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적 상상력

[도서] 예언자적 상상력

월터 브루그만 저/김기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언자란 전승의 자녀로 부름받은 이로서, 자기 고유의 인식 이론과 언어 체계를 갖추고서 전승을 진지하게 다루는 사람이며, 또 전승의 기억에 매우 정통해서 문화와 교회의 접촉점과 상충점을 날카롭게 식별하고 밝혀낼 수 있는 사람이다." <50P>


예언자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뒤덮은 확고한 현실을 반박할 수 있는 수단은 오직 '말' 뿐이다. '말'이 왜 그토록 중요하냐면 전승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아픔도 말하자면 제대로 전승되지 못한 역사에 있다. 수천 년 전승의 기록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스라엘과 비교해 불과 1천년의 기록조차 온전하지 못한 이 민족의 현실이 한스럽다.

 

3천 년 전, 솔로몬이 부활시킨 정적인 승리주의의 종교, 억압과 착취의 정치 아래에서 모세의 전승은 끊길 위기에 처했다. 그 때 예언자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전승의 자녀들로, 속이는 언어와 기만적인 질서에 동화되지 않는다. 유일한 대안은 하나님께만 있으며, 하나님의 자유의 종교만이 정의와 긍휼의 정치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어와 그 전승의 기억에 정통하여, 교회의 문화적응 현상의 허상을 날카롭게 식별해낸다.

 

그러나 현실의 언어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래서 예언자들의 언어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전승의 언어가 향하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다.

 

예언자의 언어란 예를 들면 미리암의 ‘송영’과 같은 것이다. 송영은 활력을 낳는다. 인간의 자유와 정의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행위이다. 관리된 현실의 언어에 대한 궁극적 도전이며, 자명한 원리로 주장되는 이데올로기를 깨뜨리며, 긍휼이 자라나게 하며, 두려움을 활력으로 바꾸어 정의가 살아나게 한다.

 

역사의 곳곳에, 특히 혁명의 기운이 왕성할 때 노래가 유행한다. 노래의 중요한 특징이 '전승'이다. 산문은 기록이 아니면 전승되기 힘들지만 노래는 입에서 입으로 쉽게 전승된다. 그래서 억압자들은 민간에 유행하는 노래에 민감하다. 그것 자체로 변혁의 기운이기 때문이다. 

 

지난 오랜 세월 차분하고 정적인 모습이 내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고 변화를 꺼렸다. 완전히 가짜였다. 스스로 속고 살았던 것이다. 하나님의 자유를 박탈하고 왕권 의식에 사로잡혀 무감각했을 뿐이다. 그것은 죽음 앞에서 죽음에 대한 무감각이었다.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대로 기만적인 문화에 적응해 살아갈 것인가, 전승의 자녀로 새롭게 시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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