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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도서]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스테파노 만쿠소 저/그리샤 피셔 그림/임희연 역/신혜우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평소 식물에 특별한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동성이 전혀 없는 물체를 대표하는 식물의 모험이라는 제목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제목이 뜻하는 모험은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식물의 확산이다. 저자는 식물의 확산 경로, 생존 방법 등을 6장에 걸쳐 소개한다.

 

1개척자이자 전투원이자 생존자인 식물에선 화산 폭발로 새로 생긴 섬을 개척한 식물 (섬의 첫 이주 식물), 구소련 시절 원전 사고 후 방치된 체르노빌에서 태어나 방사능 핵종과 전투중인 식물들, 히로시마 원폭을 겪고 살아남은 바퀴벌레 마냥 징그럽게 오래도 사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저자는 뭔가 감동을 주려고 했지만 나한테는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2도망자들,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다는 엄연히 침입식물이지만 우리가 자생식물 혹은 토착식물로 오해하는 종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자생식물로서 한 식물학자에 의해 영국으로 왔다가 영국 전역으로 퍼진 세네시오 스쿠알리더스, 아프리카의 자생식물이었지만 동물사료로서의 가능성을 이유로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건너온 수크령, 아름다운 꽃 덕분에 전세계로 퍼졌지만 유해식물로 전락한 부레옥잠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3바다를 누빈 용감한 선장들은 바다를 통해 대륙을 이동했을 것이라 추청 되는 코코넛 야자와 칼리피제야자의 항해에 관한 이야기다. 야자열매가 해수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요즘에는 상식의 영역이지만, 그렇지 못했던 시절에 해당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진행된 실험들이 소개된다.

 

4시간을 여행하는 나무들5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나무들의 생존법은 척박한 환경을 견뎌온 식물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4장에서 소개된 나무들은 씨앗 상태로 인고의 세월을 보낸 후 싹을 틔운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고 5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홀로 살아남은 나무들의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인고의 세월을 겪은 씨앗이란 200년을 창고에 방치됐던 레우코스페르뭄 코노카르포덴드론, 이스라엘 마사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2000년된 대추나무 씨앗,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발견된 39천년된 실레네 스테노필라이다. 이 씨앗들은 모두 발화에 성공한다. 5장은 무인도와 사막에서 홀로 자란 나무들의 이야기인데, 나무들의 경이로운 생명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시들이다.

 

6멸종 동물에게 생존을 맡긴 시대착오자들은 특정 동물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번식을 이어가던 식물들이 특정 동물의 멸종과 함께 사라진 사례들을 소개한다. 아무 먼 과거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거대 초식동물들과 그들과 공생했던 식물들의 이야기, 전설로 남겨진 모리셔스 섬의 도도새와 그들과 공생관계에 있던 식물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 책은 마치 잘 만들어진 자연 다큐멘터리 한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우리와 식물의 밀접한 관계를 상기시켜 주었으며, 멸종 동물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질 뻔 했지만 우리의 식탁에 오름으로서 위기를 탈출한 일부 식물들이 개량 과정에서 씨앗을 잃고 종의 다양성을 잃으면서 처한 위기는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견고하게 제작된 양장 커버에 근래에 보기 힘든 컬러 삽화가 삽입된 좋은 책이지만, 삽화가 너무 부족하다. 너무 긴 이름을 가져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지 감도 오지 않는 식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삽화가 없어서 휴대폰과 컴퓨터를 옆에 끼고 찾아보면서 봐야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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