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에 삽화가 있다는데 크게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굳이 책의 서두에서 미리 삽화를 보지 않는 게 좋다고 설레발을 떨기에 대단한 삽화인가보다 했죠. 그런데 그냥 두 사람의 딸을 귀엽게 그린 이미지일 뿐이었습니다.
4권에서 두 주인공은 꿈을 자주 꿉니다.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다보니 두 사람을 만나게 할 길은 꿈밖에 없는 거겠죠. 작가입장으로선. 남주는 여주와 함께 했던 꿈같던 날을 꿈꾸는 반면에, 여주는 남주와 함께 보낸 밤을 꿈꾸고 성적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이 두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건지 아니면 그저 서로의 육신을 그리워하는 것일 뿐인지 헷갈렸어요.
남주도 감정 변화가 매끄럽지 않아서 여주를 평생의 단 하나뿐인 사랑으로 생각하는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4권에서는 주인공만큼이나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아이를 상당히 귀여운 존재로 묘사했습니다. 이 아이가 두 사람간의 갈등을 해결할듯 해요. 아이는 어른들의 마음을 무력하게 만드는 존재이긴 하지만, 아이때문에 어쩔수없이 미운 상대를 받아주는 전개는 부디 없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