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는 공지영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도 많이 안겨주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4706#csidx1af39373166fc43b5dda2ae1335c9f8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는 공지영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도 많이 안겨주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4706#csidx1af39373166fc43b5dda2ae1335c9f8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는 공지영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도 많이 안겨주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4706#csidx5d20fece5c787d3a62258d6dd1beaf7

나는 요즘 봄밤의 미안함을 달래기 위해 공지영의 에세이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변명처럼 읽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아픈 시절이 있고, 겨울의 눈보라를 속수무책으로 맞을 수밖에 없는 날들이 이따금 찾아온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봄날의 화려함은 지난 겨울의 처참함을 가리기 위한, 대책도 없이 추레했던 그날의 기억을 잊기 위한 눈홀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J, 성장에는 고통이 뒤따른다는 사실이, 인간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필히 물레방아처럼 많은 눈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게는 여전히 달갑지 않지만 이제는 볼멘소리로 그냥 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끔 저 자신에게 묻기도 합니다. 정말 그렇게 울어보았나, 정말 물레방아처럼 온몸으로 울어보았나, 설사 그것이 고귀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서라 하더라도 그렇게 온몸으로…… 온몸으로……." (p.128)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 기억이 때로는 고문이 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인간의 능력이란 고작 과거의 기억을 타의적으로만 회고할 수 있을 뿐 떠오르는 기억을 자의에 의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삭정이처럼 황폐하고 메마른 심정일 때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기억은 우리를 얼마나 주눅들게 하는지요. 차라리 그것은 육체에 가해지는 형벌보다 더한 고통입니다.
작가의 두번째 산문집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서없는 생각들이 자맥질하듯 의식의 표면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았습니다. 작가 또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걸 언론을 통해서든 지인으로부터의 입소문을 통해서든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심한 고통을 겪고 난 후 한 인간의 모습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걸 믿는지요. 폭풍이 몰아친 후 맑게 개인 하늘처럼 말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타인의 고통이 내 고통인 양 느껴지지 않는, 오롯이 타인의 고통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위해서는 가상의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각의 글은 D.H. 로렌스의 '겨울 이야기', 파블로 네루다의 '나는 생각한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어',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산도르 마라이의 '하늘과 땅'도 등장합니다. '우리가 열어놓은 문으로 운명이 들어오고, 또 우리가 운명에게 더 가까이 오라고 청하는' 거라고 그는 어느 책에선가 말했습니다. '우리의 기약은 아득한 은하수(相期邈雲漢)'라고 끝을 맺는 이백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도 보입니다.
"산도르 마라이, 아흔이 다 된 나이에 혼자서 미국의 한 도시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 이럴 때는 아흔이라는 복된 장수조차 형벌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감히 객관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단 말입니까?" (p.225)
그렇습니다. 책의 제목인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는 이라크 시인 압둘 와합 알바야티의 시 '외로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빗방울들이 합쳐져 강으로 바다로 흐르듯, 사람들의 모든 외로움과 상처의 빗방울들이 화해와 용서의 바다로 흘러 위로 받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빗방울처럼 서로 비슷해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척에 있지만 결국 홀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면 나의 지나친 해석일까요.
작가가 털어놓는 감정의 부침들은 솔직하다 못해 더러 읽는 것조차 힘에 겨울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지 못하고 칩거하던 시절, 작가에게 위로가 되었던 시와 그때의 단상들을 정리하였다는 이 책은 봄날의 변명을 고해성사처럼 읊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의 한 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의 갈라진 틈은 누군가의 고통과 눈물로 메워진다는 걸 우리는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나 깨닫게 되겠지요. 이제 막 벙글기 시작하는 목련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