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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도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저/이세진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넘쳐나는 심리학 용어 중에서도 ‘정신 활동 과잉(PESM증후군)’이란 생소한 용어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이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았다. 프랑스의 심리치료사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고 한국에는 2014년에 소개되었는데 올해 20만 부 판매 리커버 개정판이 출간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20만 명은 정신 활동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먼저 정신 활동 과잉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해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멈추지 않는 두뇌활동’을 가리킨다. 즉, 생각이 너무 많고 예민해서 쓸데없는 일로 끙끙 앓으며 머릿속이 늘 복잡한 사람이 여기 정신 활동 과잉인에 해당한다. 저자는 넘치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향해 “당신은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정신 활동 과잉에서 벗어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정신 과잉 활동인은 전체인구의 15~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민한 오감과 풍부한 감수성 그리고 우뇌 지배형 사고를 정신 활동 과잉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 세 가지 원인은 ‘감각’과 관련이 있다. 감각 과민은 뇌에서 여러 감각이 교차하면서 활성화되는 공감각 증상과 함께 나타나며 이는 기억을 돕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사소하게 여기는 것을 유독 잘 기억한다. 공감각 증상은 감수성을 고양하기도 해서 상대의 감정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기도 하고 오감을 곤두서게 만들기도 한다. 원하지도 않는 정보들이 이들 안으로 자연히 스며들어 정신 활동 과잉을 일으킨다고 하니 만사에 예민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들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사고력과 언행으로 다른 70~85% ‘보통 사람’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하고 이해받지 못하면서 자존감이 점점 위축된다. 이들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자신이 주변과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자신을 남들과 다른 별난 인간이라고 스스로 치부하며 더 작아진다. 남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주위 사람의 행동 방식을 따라하기도 하며 거짓 자아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듯 정신 활동 과잉인들 역시 보통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넘쳐나는 생각을 멈추고 보통 사람들과도 잘 지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심리 상태를 다스리는 법, 생각의 창고를 정리하는 법, 자존감을 살리는 법과 함께 그동안 받아온 비판에 대처하는 자세도 알려준다. 결국, 본인의 능동적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 판단에 너무 많이 노출되고 익숙해져 있는 탓에 좋은 말을 들어도 그 말에 의심을 품는다. 하지만 저자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정신 과잉 활동인을 다독인다. 그동안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또 자신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던 정신 활동 과잉인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생각을 없애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해결책에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리고 저자도 이야기했듯이 일반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이 책에 무관심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주위에 생각이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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