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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도서] 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조윤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책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요즘의 소위 '트렌드'는 '경쟁없는 세상' 이며 학교에서도 역시 '경쟁'을 권장하는 교사는 '나쁜'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쟁을 옹호하는 책이라니? 비난의 날을 세우고 책을 집어 드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렇게 이 책을 집어 든 사람도 1부 '나는 교사입니다'편을 읽으며 비난하려던 자신의 의도도 잊어버릴 것이다. 경쟁이라면 모름지기 치열해야 하고 인간성을 말살시켜 가며 줄 세우기를 해야 할텐데, 도발적 제목 뒤의 1부는 헌신적인 교사로서의 삶을 통해 가슴 찡한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가 얼마나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참된 '스승'이 되고자 분투했을지 그려졌다. 30년 간 만났을 그 수많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고 그 아이들의 삶에 따뜻한 올바른 흔적을 남기기 위해 수 없는 자기 연찬과 성찰을 바탕으로 그 삶을 살아 내신 선생님의 그 걸음 걸음에 머리가 숙여지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2부 ‘사회과 교사입니다’ 에서부터는 이 책 제목과 걸맞는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대세를 따르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특성상 교육에도 ‘트렌드’가 참 많이 반영된다. 그런데 2부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은 그 ‘트렌드’와는 거리가 참 멀다. 저자는 절대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또 가르치지도 않았다. 그저 학생들에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자세와 방법을 가르치려고 애써 왔음을 볼 수 있었다. 사회과 교사는 사회과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및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저자는 어떤 특정 집단의, 특정 시각에 의해 해석된 ‘사회과 지식’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사실을 찾아내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안내하는 데 있어 탁월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유가 무엇이고, 그 자유를 누리기 위한 책임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금 더 탁월해지고 발전하기 위해 공정한 경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개인과 사회를 번영시킬 수 있는지 충분해 배웠을 것이다. 저자의 살아있는 사회과 수업의 일부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3부 ‘대한민국 교사입니다.’에서는 교육계 및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한 교사로서의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교육의 중립성을 흔드는 정부의 여러 가지 교육부의 행태, 획일화된 교육을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는 교육정책, ‘착하다’라는 수식어 뒤에 숨겨진 전체주의적인 정부의 기조 등 다음 세대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기를 바라는 교사로서 그저 두고만 볼 수 없는 현실이 참 개탄스러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경쟁력이 없어진 교실에서, 자유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이 나라에서 세대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학생들 앞에 서야 할지 더욱 고민을 하게 된다. 또한 동시에 이러한 고민을 하는 교사들이 있음에 더욱 희망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런 고민들로 각자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계실 거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용기를 내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내 몫을 성실히 살아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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