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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도서] 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저/김마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재난을 소재로 한 컨텐츠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자고 일어나면 인터넷상에 오르내리는 사건 사고들..우리는 매일 재난상황을 간접적으로 목도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안도할 뿐..

수젠 레드펀의 소설 ' 한순간에 '는 제목처럼 '한 순간에 갑자기 일어난 사고'를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일상이 무너지는 내용을 다룬 소설이다. 책을 읽기 전 막연히 재난을 다룬 소설이라고 해서 어둡고 암울한 내용이 아닐까 살짝 우려했지만 소설의 첫 장을 펴고 읽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 들고 말았다.

소설의 주된 내용의 시작은 두 가족이 한 대의 캠핑카를 타고 스키여행을 떠나며 일어난다. 여행으로 들떠있던 가족들은 눈이 많이 내리는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영양을 피하려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겪게된다.


나는 죽었다. 이 사실은 피를 흘리고 있다는 걸 깨달을 때 명확해진다. 그럴 때 보통은 날 내려다보면 피가 보여야한다. 하지만 눈과 숲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한순간에 중에서


놀라운 것은 화자인 주인공의 죽음이다. 주인공이자 사고가 난 가족 구성원의 막내딸이자 10대 소녀 핀은 영양을 피하려다 사고를 낸 운전사인 아빠 옆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핀은 영혼이 되어 가족들 곁을 떠나지 않고 일일히 그들을 찾아다니며 돕는다.

소설속에서 작가는 갑자기 사고를 당하자 생사에 기로에 놓인 극한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여러 유형을 화자인 핀의 시선으로 자세히 묘사한다. 사고가 일어나고 차 안에 함께 있다가 사고에 대처하는 여러 인물군은 결국 각자 양심과 소신대로 행동하게 되고. 성별이나 나이와는 상관없이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 있는 가 하면 반면 자신의 목숨만을 지키고자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들을 대비하여 재난앞에 반응하는 여러 형태의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의 묘미는 사고로 귀결되는 삶이 아닌 사고 이후의 삶을 다루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 감동이다. 사랑했던 가족을 눈 앞에서 잃었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이미 육체를 떠난 핀의 시선에서 따뜻하게 그려지는 내용은 흥미롭다.

죽은 자의 시선에서 가족과 친구를 돌보고 지상에서의 과업이 끝나자 일일히 사랑했던 가족들과 이별을 하고 떠나는 핀을 통해 삶과 죽음의 연결구조를 밝고 따뜻하게 그린 소설 '한순간에'는 이 겨울, 한 번쯤 정독해도 좋은 만큼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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