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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면

[도서] 어둠의 정면

윤지이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 그녀는 울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어떤 물건의 깨져버린 한 조각 같았다. 한때는 분명 완성품의 일부였을 그 조각은 영원히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할지 모른다. 어쩌면 완전히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 "그들이 행복하길 바라나요?!"
"너무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삶이 부서지기 쉬운 장난감 같은 것임을 이해하고 완고한 불행의 모습을 잘 아는 섬세한 눈을 가진 상대, 그런 상대가 우리에겐 꼭 필요했다.

? 나는 잠시 멍한 얼굴로 소년도, 아내도 없는 가게를 둘러봤다. 부드러운 빛이 들어찬 가게는 다정했다. 눈앞에 빛이 감미롭게 일렁였다. 아내의 그림에서 보던 그 빛이었다. 그러니까 이곳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여기가 끝이고, 시작이었다. 그리고 나는 난생처음 구체적인 나의 미래를 생각했다.

?? 우울한 안개 속, 어두운 밤길을 걷듯 매 순간 걸음 걸음이 불안한 이야기

?? 불안함 속에 들어 있는 삶에 대한 희망

??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으로 그가 가진 우울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지만, 그것이 그도 사람인 걸 새롭게 깨닫게 한다. 그는 외롭다. 외롭고 힘겹다. 그의 삶은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게 흔들렸고, 겨우 찾은 평안도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건지 각자의 삶을 살아갈 뿐, 함께하지만 단절되어 있다. 그런 그의 삶이 적나라하게 위태롭다. 그래서 그의 삶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불안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진료하고 위로하는 그이지만, 그는 가장 가까운 자신의 아내의 아픔을 잘 알지 못했고, 나아가 자신의 아픔도 달래주지 못한다. 그렇게 삶이 어두워간다.

누구나 삶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나 역시 그러했고, 그렇게 어두운 길을 마냥 헤매며 빛을 잃어갔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 역시 죽음이 완전함과 무결함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고 했다. 삶은 불안하고 불완전하기에 우리는 언제나 흔들린다. 그것이 삶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생을 이어가야 하는 것은 놓아버리는 순간 모든 것을 끊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소소하지만 소중한 모든 것을 내 손으로 끊어버리고 나를 위해 비추는 나의 빛을 내 손으로 꺼버리는 것이다.
물론 때때로 삶이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절망스럽고 힘겨울 때가 있지만 삶이 찬란하다는 것은 언제나 마냥 밝고 행복하다는 뜻이 아니다. 내가 걸어온 삶의 순간에 드리워진 온갖 어둠을 다 뚫고 지나왔기 때문에 생의 빛이 찬란하게 빛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 속 형기 역시 그러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가 마주한 수많은 어둠 가운데서도 그는 희미하고 가느다란 빛을 놓치지 않았고 그렇기에 미래도 꿈꿀 수 있었을 것이다.
죽음이란 언제나 삶과 함께한다. 삶은 어두운 죽음 안에 비치는 가느다란 빛이다. 어떤 날은 그 빛이 강렬할 때도 있고, 또 어떤 날은 빛이 있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어두울 때도 있지만 그 언제라도 빛은 존재한다. 그렇기에 어둠을 마주하더라도 그 빛을 잊지 않는 일, 그것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언제나 마음에 담아두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낀다.

* 이 리뷰는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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