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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도서] 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민지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 '탐욕이지'
엘레판테는 땅을 파면서 생각했다.
'탐욕은 병이야. 나도 그 병을 앓고 있잖아.'

?? 엘레판테는 자기 안에 있는 이 차가운 분노가 두려웠다. 그동안 지켜왔던 침묵의 실체가 결국은 맹렬한 분노의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소름 끼치지만, 깊은 침묵이 내면에 덮이는 순간을 즐긴 적도 있었다. 나중에 그 시간을 돌아볼 때는 자신이 혐오스러웠지만 말이다.

?? "누군가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 "스포츠코트, 축복은 그것을 달게 받으려는 사람에게 내려지는 법이야. 그것이 어떻게 오는지 캐려고 하지 말게. 축복이 내려진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

?? 강렬한 서사도, 엄청난 음모도, 굉장한 등장인물도..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묘하게도 소설의 임팩트만큼 그 무엇보다 강하다.


?? 총격사건으로 시작하기에 긴장감과 설렘에 엄청난 사건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는 내내 '응?! 사건 푸는 거 아니야?!'하며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거지?! 아니 도대체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거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엄청난 사건으로 시작했지만 미미하고 사소하며 평범하게 글을 이끌어 나가기에 나로썬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그 혼란은 책을 절반 넘게 읽으며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엄청 드라마틱하지 않다. 이 책은 잔잔한 서사를 바탕으로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유하지 않은 동네에 애환이 가득한 동네 주민들, 그 안에 들어 있는 '정'과 '연민'.. 사람냄새가 가득한 이야기이다. 이웃 간에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위하고, 도와주는 그 모습이, 그 때의 그 감정이 그리운 옛 이야기같은 글이다. 초반에 나온 총격 사건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ㅋ 읽을 수록 훈훈함이 가득한 이야기이다. 예전 우리가 그랬듯, 공동체적 삶의 따스함이 가득한 모습에 전혀 다른 문화와 삶임에도 불구하고 깊이 공감하게 된다. 거기에 작가가 그려낸 세세한 묘사와 심리가 더해지니 5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지만, 흡입력이 어마어마하다.
이 작품에 나오는 스포츠코트는 참 묘한 인물이다. 작품 초반부터 총으로 사람을 쏘고, 술에 쩔어서 살고, 시도때도 없이 죽은 아내의 유령과 대화하는 불안정한 이 사람이 이상하게 밉거나 답답하거나 부족하다 생각되지 않는다. 이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생각하였다. 글 안에 차별도, 멸시도, 가난도, 힘겨움도 모두모두 가득한데 결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따스한 분위기에 인간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작품이다. 내가 미국인이 아니고, 또한 60년대의 브루클린이 어떠했는지 알지 못하기에 이 작품이 그곳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인물들의 삶 속에서 사랑을 찾고, 공동체적 삶 속에서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하여 전혀 다른 시대에, 전혀 다른 문화권에 있는 나 역시 작품에 공감하고, 내가 기억하는, 또는 추억하는 그 사랑과 따스함을 그리워하게 한다.

참 큰 힘을 지닌 작품이라 생각했다. 세상은 언제나 혼란스럽고 불공평하며 어지럽다. 이 책은 그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지닌 힘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따스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개인은 나약하고 부족하지만, 함께할 때 나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이 리뷰는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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