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늬 있는 경성미술여행?
왠지 제목이 터무니없이 느껴지지 않기를 바라를 마음으로 쓴 책일까? ㅎㅎ
터무니없다를 찾아보니
"아무 근거도 없이 남을 비방할 때, 아무 잘못도 없는데 욕을 먹을 때, 무엇을 해 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쓸 때 우리는 흔히 ‘터무니없다’라는 말을 쓴다. ‘터무니없는 거짓말’, ‘터무니없는 억지’ 등에 쓰인 ‘터무니없다’가 바로 그와 같은 것이다. 이렇듯 ‘터무니없다’는 ‘허황하여 전혀 근거가 없다’의 뜻이다."
라고 나오는 걸 보니, 그야말로 터무니있는 경성 미술, 거기에 '터'에 '무늬'가 있는 것들을 소개하는 미술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꽤나 독특하고 신선하게 여겨졌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제목은 터무늬있는 경성 미술여행인데, 독특하게도 저자는 미술 전공자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멀게 느껴지는 학문인 물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어떤 규칙이나 질서,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 물리학이니 미술과 가장 가까운 학문일 수도 있겠다. 여튼 저자는 아름다움이 느껴져 물리학을 시작했다고 하니, 미에 관한 관심은 꽤나 있었던 것 같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저자는 식민지배라는 거시적 상황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시되고 소외됐던 근대의 미술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가 가진 무수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접했던 도서들은 이른바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읽기에는 벅차 스스로 현장엘 다니며 글을 썼다고 하니, 그의 미술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녀서 그런지 이 책은 각 장소별로 나뉘어져 공간을 소개한다.미술관, 학교, 영역, 집터...등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 중 내 마음을 끌었던 건 바로 석파정 미술관에 관한 부분이었다. 자하문으로 나와 찾아 갔었던 석파정 미술관. 그 때의 전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공간에 관한 기억만큼은 확실하다.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었어?', '아니, 흥선 대원군 별장이었다고?'라며 감탄했었는데....알고보니 이건 뭐 반 강제로 빼앗은 것이 아닌가?!! 본인이 탐냈지만 팔지 않자, 자기의 아들인 왕을 내세워 하룻밤을 묵게 하다니...하룻밤 묵는 게 뭐 대수냐 싶지만, 그 당시에는 왕이 묵은 곳은 신하가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관례가 있었다니 내어줄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요즘 같으면....정말 난리가 났을 법한 일인데....왕정 시대니 가능했겠지?(본인은 대한제국이라 하겠지만......이름만 신식으로 바꾸었을 뿐이고;..-.,-)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또한 저자의 평가가 참 맘에 들었다. 유명한 건물이라하면....멋진 작품이라 하면 잘은 모르지만 일단 극찬부터하고 다양한 미사여구를 써가며 아는 척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인데....저자는 매우 솔직하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바로 그것인데,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남들의 말에 휩쓸려 안목없이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본인의 자질부족일지 모른다며 말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미술을 사랑하여 호기심으로 책을 써 낸 저자.
그의 호기심으로 출발해서 쓴 책이어서 그런지 책은 꽤나 흥미롭고 나같은 문외한이 읽기에도 유용하다. 서울 여러 장소들의 근대모습과 미술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정옥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서평단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