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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도서]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봉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을 읽게 된 건 재미있는 사연에 의해서이다.

근래 육아하느라 쉬던 직장에 다시 나가게 되면서 바빠진 탓에 새 책 어떤게 나왔는지에 관해 예전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며 레이더망에 넣어두고 살 수 없었는데...

어느 날 직장에서 짬날 때면 하던 습관대로 네이버me를 클릭해서 구독하는 것들 제목을 스윽 봐가며 스크롤중이었다.

몇 칸 안 내려가니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재선정 이벤트'가 보이는게 아닌가! 오오오~~~,, 역시 언제나처럼 호기심으로 자동 클릭해서 들어가 보니 왠걸! 아직 신청자가 한 명뿐이다. '이런 일도 다 있나?!' 얼른 제목이 호감가는 이 책의 정보를 찾아본다. '음... 오케이! 접수.' 그 생각과 동시에 이미 손은 신청 글을 작성한다.

신청하고 보니 내 앞에 같은 책으로 신청하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제목을 수정하셨는지 내 아래쪽으로

덧글이 다시 달렸고 게다가 시간도 같은게 아닌가! 선착순 1 명이 받을 수 있었으니 운좋게 내가

당첨되었다.

 

 

참고로 이 '재선정 이벤트'는 내가 직장에 나오기 전에도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서 당첨된 적 없던 이벤트인지라  이 책과의 인연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받고 보니 생각보다 두꺼웠고 일러스트만 있는게 아니라 글도 제법 되었다.

솔직한 얘기로 죄송하지만 20대라는 저자의 나이를 알게 된 순간 그리 크게 글의 내용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이건 그 어떤 책이든 내가 가졌을 진작에 20대를 지난 아줌마의 선입견인 것이다. ㅎㅎ



 고작(자꾸 죄송;;) 20대인데 무엇이 그토록 싫었을까? 저자 봉현은 '서울이 싫다.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돈 죄다 끌어모아 베를린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이십대 때 실컷 놀러 다니랴 사랑하고 실연하랴ㅋ 나는 뭐 해먹고 살아야할까 고민하고 준비하랴 등으로 고민을 많이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녀처럼 '무조건 이곳이 아니면 괜찮다.'는 생각은 하지 못 했는데, 아마 그녀는 그 시점에서

누구보다 절실하게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찾고 싶었고, 떠나면 그 해답을 얻을 것만 같았던 게 아니었을까.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의 책 앞 부분 글에서는 우울함이 많이 느껴졌다.

서울을 떠나 파리에 이르기까지의 글은 그랬던 것 같다. 파리에서부터 그녀의 생각이 조금씩 밝아진단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읽는 이 아줌마가 살짝 안도도 되었다. 왜냐면 초반부에 계속 ' 이 저자가 혹시 우울증을 앓고 있는게 아닐까?'는 생각으로 불안 불안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 걱정도 팔자로 한다.)

 



 책의 중후반부로 갈 수록 여리고 눈물 많고 우울이 자주 느껴지던 글에서 자신의 상처를 다독이고 혼자서도 꿋꿋하게 어떤 일이든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가면서 강해지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

자연스럽게 짐을 최소화 하는 노하우도 생긴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로 떠나더라도 가볍게 떠날 수 있는데다 사는데 그리 많은 물건들이 필요하지 않음도 깨닫는다.

머리는 길고 피부는 까맣게 타고 입던 옷이 반 누더기가 될정도로 자신을 꾸미지 않으며 2년여를

가진 것 없이 또 목적없이 여기 저기 다녀 본다. 이것저것 걸치고 꾸미지 않은 '진짜 나'와

만나는 것을 이 저자는 20대때 할 수 있었던 것이 놀라웠다.

 

보통 용기가 있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여행을 하며 여행지에서 그린 그림을 팔아 경비를 마련해서 다음 여행지로 떠나기도 하고(20대에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과 만나는 여행인줄 알았는데 여행지에서 사랑과 이별도 한다!

그렇게 다른 이와 만나고 어울릴 줄 알게 되고 혼자의 시간에도 '그녀 자신'일 수 있게 되어 돌아온다.

 

나는 매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이렇게 장을 보고 한 30분 짬을 내어 책을 들여다볼 시간이

내게 허락된 것에 감사하며 내 일상의 한 컷을 담아 보았다. 

 

 

'별일 없는 하루하루. 떠나면 하루하루 모든 게 새롭고 특별한 일의 연속일 줄 알았는데 그냥 일상의 반복이더라.'(112p)

 

떠나본 사람과 아파본 사람은 알 수 있다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그동안 여러 곳에서 ≪월든≫이란 책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책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읽고 가까운 시일 내에 꼭 ≪월든≫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20대 아가씨가 쓴 책이지만 아줌마인 내가 읽어도 공감이 가고 뭉클한 글들이 많아서 오랫만에 좋은 책을

만났단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그녀를 만난다면 298p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고 싶다. 특별히 윗부분의 그림만 떼어 내어 받고 싶다.

평소의 나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아니 늘 좀더 내 시간이 갖고싶은 내 바램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해야겠다.) 눈이 웃고 있어 그림 속 그녀가 가슴 밑바닥부터 기분 좋아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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