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클라센 [모자시리즈]
느릿느릿 거북이 2마리
그리고 모자 하나
사막에 떨어진 모자가
왜 어디서 그 곳에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고
서로 모자를 써보고
어울린다고 얘기해준다.
모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갖고싶다
쓰고싶다
그렇지만 먼저 말하지는 못하고
서로 눈치만본다.
오히려 모자를 못본척 하자고
말을 하지만
그 눈빛은 모자로만 향한다
결국
2개의 모자를
나란히 하나씩 쓰는 꿈을 꾼다.
거북이에게는 전혀
1도 필요로 하지 않는 모자이지만
포기할 수도 없고
오히려 질척거리는 미련만 가득
인간의 끊을 수 없는 욕심과
넘치는 욕망을 보여주면서도
아름다움을 표현해주는 모자에게 조차
자유로울 수 없는 감정이
안타깝고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