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이상한 정상가족

[도서]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김희경 <이상한 정상가족>

 

작년에 인상깊게 읽었던 책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2017년에 출간된 이 책은 초판 이후 달라진 현실과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모두 담아 추가하고, 몇몇 단어와 표현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P6 늘 그렇듯 현실은 뒤죽박죽이다. 아동인권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듯하다가도 노키즈존이나 ‘민식이법’ 논란을 볼 때면 약한 사람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더 심해지는 듯하다. 정상 가족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은 눈에 띄게 확산되었지만 가족 단위 총력전으로 사회의 거친 경쟁을 헤쳐나가는 양상은 더 치열해졌다. 어렵게 뗀 한 걸음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도 많다.

 

 

P43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폭력과 사랑을 연관 짓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사랑하면 신체적으로 우월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힘으로 억눌러도 괜찮다고 가르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사랑하고 돌보는 관계에서도 더 힘이 세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은 문제해결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체벌은 아이들에게 “네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사람을 때려도 괜찮다”, “공격적이어도 괜찮다”라고 가르친다.

P61 폭력의 위험 앞에 놓인 아이들의 현실은 끔찍한 학대 사망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정치의 관심사가 되는 일이 좀처럼 드물다. 

 

P259 가족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누구를 가족으로 여기게 되는지를 구성하는 활동’으로 보자는 주장도 있는터다. 가족의 규범을 정해두고 그에 들어맞지 않는 관계를 배제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 사람들이 누구에게 친밀함을 느끼고 어떻게 서로 돌보며 의지하는지 그 방식과 관계를 가족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다양성의 포용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제 가족은 상태보다는 활동, 명사보다는 동사다.

P264 아이들에게 가족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부모-자녀는 생애의 가장 일차적 관계다. 그러나 가족 안에서 부모의 친권이 아이의 인권을 침해했을 때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개입이 부모의 권리보다 우월하고 정당하다. 이게 ‘아동 최상의 이익의 원칙’이자 약자의 편을 들어줘야 할 공공의 역할이다.

 

p272 “우리에게는 아이들의 죽음에서 배울 의무가 있다. 매일 그 죽음을 생각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다 배우고 제대로 된 전략을 수집해야만 비로소 아이들의 다 살지 못한 삶을 존중할 수 있다.”

 

아동학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서 문제되는 아동 인권에 대해 다룬 책이다.  보통 아동학대라 하면 무자비하고 끔찍한 사건을 떠올릴 테지만, 책에서는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것 역시 아동학대라고 이야기 한다. 방임과 과보호 모두 문제라는 거다. 이 책에서는 꾸준히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아동과 가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꼬집고, 바로잡으려 한다. 읽을 때마다 내가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꺠닫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의 죽음에서 배울 의무가 있다는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아동학대 아래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빨리 그곳에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바뀌려고 노력해야 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