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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자랑

[도서] 전국축제자랑

김혼비,박태하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다소 정신없는 작가의 문체에 집중 못하다가 곳곳에서 멈춰서 깊이 생각할 부분을 만났다

 

◎ '아랑 규수 선발대회' 더 나아가 미인대회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것도 모자라

순결을 잃느니 죽는 게 낫다는 메시지를 축제 정신으로 정하고 있다니!!!!!

게다가 그런 정신을 표방하여 '아랑 규수 선발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이 축제의 다른 부분의 완성도를 떠나서

이 지역과 주최측에서 이런 '축제 정신'을 내세운다는 면에서 매우 실망스럽고,

2021년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 지역에서 구성원들이 그것을 그동안 묵과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다행히 여성단체에서 폐지운동을 진행중이라고 하니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인간에게도 잔인하다"(칸트)

 

아이들이 한창 여행과 체험을 할 나이에 코로나19 상황이 생겨서 거의 다니지는 못했지만,

어디를 가든 어린이 체험행사가 있으면 꼭 시키는 편이었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고,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왠지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양양송어축제'부분을 읽고, 부모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그동안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경험하게 해주었던 것들을 돌아보았다.

 

"자연에서 동물을 뚝 떼어 도시로 데려와 전시하는 가혹한 공간"이자

"가장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대면하는 곳"(유시민, 정재승)

 

동물원에 대해서는

이러한 인식에 나역시 동의하기 때문에 일부러 동물원을 찾지는 않는다.

그리고 동물원에 가서는 관련 이야기들을 꼭 해주려고 한다.

 

송어축제나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

좁은 풀장에 물고기를 몰아 넣고 맨손 잡기 하는 영상을 아이와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라는 인터뷰를 보고

우리 아이들에게 체험시켜주지 못한 나의 게으름만 탓했었다.

생명 감수성에 무뎠던 나를 반성한다.

 

작가의 말대로,

이런 '맨손잡기'는 동물을 대상화하는,

그들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메세지를 은연 중에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재미 vs 동물의 생명'에서 인간의 재미를 선택하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부모인 내가 중심을 바로 잡고 예민한 판단력을 길러야 겠다.

 

 

공무원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가 있다.

메뉴얼대로 반복적인 업무에 개선의 의지가 없고,

실적과 상관없이 보수는 똑같고, 정년이 보장된다.

그래서 그럴까?

축제도 해마다 작년이 올해고, 올해가 내년이라 기대되는 점이 없다.

(나도 우리지역에서 하는 축제를 가지 않는다.

'혹시'하는 마음에 몇년 전에 갔는데 '역시' 10년 전이나 똑같았다.

뚝 떼어서 어느 지역에 갔다놔도 어색하지 않을,

야시장, 트로트가수 무대, 지역주민 노래자랑...)

 

그래도,

지역 축제가 정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민 마지막 카드라면

시대가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는 만큼

지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저 지역 축제가 말 그대로 '지역의 축제'로 남아도 좋을 것같다.

일년 내내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은 농민들(대부분 지방)끼리

농한기에 모여서 줄다리기도 하고, 음식도 나눠먹고,

노래자랑도 하고,(나 어렸을 때는 진짜 면단위로 이런 행사 있었는데)

여력이 되면 품바공연도 부르고

그냥 그렇게 오다가다 외지인이 관심있어서 들러서 그 지역 특산품 한번 들여다 보면 좋고....

 

 

아무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만든 분의 수십번의 손길을 생각하며 '산청곶감'을 주문했고,

코로나가 큰나고 강릉단오제가 정상적으로 열리면 꼭 가보고 싶어졌고,

소설 '태백산맥'을 꼭 독파하리라 결심했으며

'화천산천어축제' '양양 송어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아랑규수선발대회)에 관심을 갖고 개선을 위해 힘을 보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우리지역 축제에 대해 불만만 갖지 말고,

개선점에 대해 지자체에 조금씩 의견을 내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으니

이 정도면 이 책을 기획하신 작가님, 편집자님 기획 의도 대성공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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