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자신 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고 철학이 있는 사람들은 정말 멋있게 보인다.
스스로의 내면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신에 대한 파악이 잘 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그런 당당함이랄까
그냥 유행따라 가는 거 아니고 남들이 좋다하니까 따라가는 거 말고
내가 좋아서
내가 기쁘니까
내가 행복하니까 하는 그런 선택들이 무엇인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 모두)
나를 계속 더 알아가는 건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다가 우연히 yes24 ebook 북클럽에서 발견한
신미경 작가님의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단편 에세이들이 묶어서 만들어 진 책이라 술술 읽힌다
뭔가 특별히 자극적인 이야기 하나 없이 아주 담담하다
날씨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불가항력이지만
식사의 종류와 식사를 할 때의 기분만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무엇을 입에 넣을 지 넣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건 나다.
쾌락은 줄 지언정 영양가 없는 음식은 피하고
몸에 이로운 음식을 골라 먹는 건 언제나 나의 의지다.
신미경 작가님의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에서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지만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만큼은
내게 가장 이로운, 즐거운,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드는 비법이 아닐까?
위 문구에서는 음식을 비유로 들었지만 다른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다만 맛있기'만' 하고 죄책감이 드는 음식이나 행동들은 제외
하루 살이처럼 순간의 기쁨만으로 살아가기에 나는 소중하니까
이 외에도 내가 소중하게 노트에 직접 기억하고 싶어 적어둔 글귀들이 더 있지만
스스로를 좋아한다는 이 당당함. 멋지다 LOVE MYSELF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좋은사람이지 맞아 맞아
그리고 멀리 영국에 있어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주변인들에게 좀 더 안부를 묻고 시간을 내서 만나야겠다
내가 좋다. 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성별, 나이, 인생 어느시기 즈음 어디에서 만났는지 상관없이 그렇다.
호의로 나를 알아봐 준 사람이 좋다.
내게 좋은 사람은 나에게 안부를 묻고,
무엇보다 서로 기꺼이 시간을 내서 만나는 사람이다.
같은 책 중에서
뜬금없지만 갑자기 이 글을 쓰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진이 부른 노래 Epiphany 가 생각난다
들으러 가야지
I am the one I should love in this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