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라고 통칭되며 사라진 나의 20,30대. 지금 생각하면 어쩜 그리 생각이 짧았을까 싶은 수많은 헛점들. 그 헛점을 이 책에서 남의 이야기로 읽는 기분이라니..
많은 글과 영화에서 다루어 지는 테마라, 보고 읽고 있으면 참 답답하고 안쓰럽기까지 한데.
자꾸 생각나에서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마주보니 그리는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꾹 참고 읽게 된다. (지워 버리고 싶은 그 이야기들을 시간을 들여서 그림으로 그리는게 쉽지 않았겠지, 물론 작가의 모든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어느정도는 들어가 있지 않을까?)
책 속 인물들이 모두 이해가 간다.
장미래와 최도일의 뻔뻔하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한 모습.
백승태의 찌찌한 알은체와 난척하는 모습들.
유명지의 씁씁한 감정들.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저런짓도 해 보는 거지, 부끄럽기도 하면서 가끔은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못하니까, 할 수 없으니까. 저 몬난 모습들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