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목마름

[도서] 목마름

요 네스뵈 저/문희경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그가 그녀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그녀에게 말하게 하고 싶어서였다. 무엇을 보았는지 말하게 하려고. 해리가 이미 아는 것을 말하게 하려고. 해리가 나와서 놀아야 한다는 사실을. p.226



해리 홀레는 라켈과 결혼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무시무시한 사건들에서 떨어져 경찰대학의 교수로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 아들 올레그는 무사히 경찰대학에 입학해 종종 그의 강의를 듣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슬로에 기이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성폭행 전담 변호사 엘리세 헤르만센이 집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범인은 억지로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그녀가 집 안에서 범인의 공격을 받은 뒤 안전 체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그녀의 목 부위에 물린 흔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물린 부위에는 녹이 검출됐고, 피해자가 흘린 피와 시신에 남은 피를 조사한 결과 혈액이 한참 모자라다는 검시 결과를 받았다.

사람의 신체를 물고 피를 마셨을지도 모르는 이 사건은 '뱀파이어병'에 걸린 이가 범죄를 저질렀을 거라 추정하고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었다. 연쇄살인으로 보이는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면서 경찰은 데이팅 앱을 예의주시하지만, 사건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데다가 나중엔 해리가 단골로 다니던 레스토랑에 새로 온 직원까지 사라지고 만다. 결국 해리는 다시 사건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시리즈가 10권까지 이어지는 동안 내내 불행했던 해리가 드디어 행복의 길에 접어들었다. 라켈과 결혼해 단란한 삶을 살며, 그를 괴롭히며 놔주지 않을 것 같던 살인사건에서도 멀어져 있었다. 해리 역시 이 현실이 꿈은 아닌지 조금은 불안한 듯 보였지만, 그는 평범한 생활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가는 해리를 괴롭히는 걸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경찰대학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있던 그를 다시금 사건 속으로 발을 들여놓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중반 이후에는 라켈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그의 행복이 이대로 깨져버리는 건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첫 번째 뱀파이어병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카엘 벨만은 차기 법무부 장관의 내정자가 된다. 그가 경찰청장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해리가 꼭 필요했다. 그래서 뱀파이어병 사건을 위해 임시로 현장에 돌아와 팀을 꾸려 수사를 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해리가 그걸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그러자 미카엘은 경찰학교에 다니는 올레그를 들먹이면서 그가 과거에 저지른 사건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협박한다. 범죄 기록이 남으면 경찰이 될 수 없기에 해리는 올레그를 위해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게 된다.
카트리네 브라트가 수사 책임자로 사건을 책임지고 있던 덕분에 해리는 그녀에게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 해리는 자신의 팀을 빨리 꾸려야 했다. 함께 일했었던 과학수사관 비에른 홀름과 이제 막 강력반에 들어온 안데르스 뷜레르, 그리고 뱀파이어병 전문가로 알려진 할스테인 스미스 박사가 한 팀이 되어 그들만의 수사를 시작했다.



"그가 힘과 통제력을 얻으면 어떤 기분인지 안 이상 이제 누구도 그에게서 힘과 통제력을 빼앗아갈 수 없어요. 해리, 당신 말이 맞아요, 그가 당신을 쫓고 있어요.
(……중략)
그는 해리 당신과 직접 대면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통제력이 자기한테 있다는 걸 당신과 다른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겁니다. 당신의 공간으로 쳐들어가서 당신 것 중 하나를 가져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겁니다." p.365




범인은 생각보다 일찍 밝혀져 조금은 당황스럽게 했다. 그 자는 이전 시리즈인 <폴리스>의 마지막 부분에 잠깐 등장해 심리학자 스톨레 에우네의 딸 에우로라와 마주치기도 했던 캐릭터였다. 전편이 그렇게 끝나서 조금 불안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그 사건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별일이 아니었나 보다 했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 그 사건이 밝혀져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에우로라가 그놈에게 살해당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게 다행인지도 몰랐다.
이르게 밝혀진 범인은 놀랍게도 중간에 사망을 하는데, 그때부터 이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모두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해리와 계속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제외하고 이번 시리즈에서 새롭게 등장한 모든 캐릭터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신입 경찰 안데르스는 물론이고 뱀파이어병 연구자인 할스테인, 혈액 전문 의사 스테펜스까지 모두가 의심스럽기만 했다.
그러다 후반에 이르러 진짜 범인이 밝혀지는데, 해리가 함정을 잘 판 덕분에 모든 걸 설계한 진짜 범인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입으로 술술 실토를 한다. 하지만 이후엔 해리가 범인의 인질이 되어 위기에 빠지지만, 해리는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긴 해도 절대 죽지 않는 주인공이라 무사히 살아나고 범인도 잡는 결말을 맞이했다.
우려스럽게도 교도소에 수감됐던 범죄자가 출소를 해 쇠이빨을 손에 넣는 엔딩을 보여주며 또 다른 범죄의 시작을 알리긴 했지만 말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라켈과 카트리네가 정말 걱정이 됐었다. 라켈은 뭔가 낌새가 있더니 갑자기 코마 상태가 됐고, 카트리네는 동거를 했던 비에른 홀름과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해리와 사적으로는 물론이고 공적으로도 친했던 여자 캐릭터들에게 모두 안 좋은 일이 생겼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도 큰일이 일어날까 전전긍긍하며 읽었다. 다행히 두 사람은 무사했지만 다음 시리즈는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후속편을 읽으면 또 불안할 것 같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