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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도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구로즈미 히카루 저/권남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만남은 언제나 이별을 품고 있고 연애는 언젠가 파티처럼 끝난다. 그래서 연애하는 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것을 갖고 와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수다를 떨며 그 안타까움을 즐길 수밖에 없다고. p.99



21살 대학생 하치야 키누와 야마네 무기는 같은 날, 같은 역에서 막차를 놓치는 바람에 우연히 함께 시간을 때우게 된다. 함께 막차를 놓친 직장인 남녀와 시간을 보내다 얼떨결에 둘만 남은 키누와 무기는 아침까지 영업하는 술집으로 가서 술을 마신다.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서로 공통되는 점과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딱딱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자주 만나며 가까운 사이가 됐고, 고백을 하고 커플이 되어 동거까지 하는 관계로 이어진다.



내가 본 일본 멜로 영화는 오글거림의 최고봉이거나 시한부 신파가 대부분이었다. 두 가지 경우 외에 다른 내용의 영화는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그런 영화만 찾아본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런 영화들과는 확연히 달랐던 작품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이다. 20대 초반 남녀가 우연히 만나 서로 빠져들어 커플이 되는 과정에서부터 오랜 연인이 된 후에 서서히 시들어가는 과정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린 영화라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를 소설로 옮긴 '노벨라이즈'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화를 글로 옮겼을 때 어떻게 다른 느낌이 들지 궁금했다.

영화를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덕분에 글을 읽는 동안 영화 속 장면 대부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첫 만남, 수많은 공통점을 알게 된 이후 두 사람의 표정에서부터 본격적인 연애와 점점 시들어가는 관계까지 전부 기억이 났다. 책이 영화와 조금 달랐던 건 글자를 읽으며 시간을 들여 상황을 되새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배우의 표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감정들을 기억하고 있었던 덕분에 미묘한 상황들에서의 심리적 변화를 잡아내 곰곰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저 젊은 두 사람은 지금 피고 있는 꽃이다. 꽃은 언젠가 시든다. 하지만 시든다 해도 그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던 사실은 잊히지 않는다. p.219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고 해도 키누와 무기의 사랑이 아프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서서히 시들어가는 관계는 여전히 씁쓸하고 안타깝게 다가왔다. 대학생이 나이가 들어 사회인이 되었을 때 타협할 수밖에 없는 많은 상황들이 행복했던 그들을 변하게 만들었다. 둘의 관계가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늦어버렸다는 게 너무나 슬펐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동안 꽃처럼 활짝 피었던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좋은 이별을 했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렇게 멋진 이별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영화 속 무기가 그렸던 그림이 책 속 곳곳에 담겨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과 일상이 간결하게 그려진 그림이긴 했어도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느낌이 들어 단순한 그림에서 여운을 느꼈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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